[앵커]
온라인으로 장 보거나 음식 배달시킬 때마다 딸려오는 '아이스팩',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죠. 그냥 버리자니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고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집에 쌓아둘 때 많은데요. 몇몇 지자체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천막 앞에 줄이 늘어섰습니다.
아이스팩을 채운 쇼핑백을 저울에 올리고, 주민이 건네받은 것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입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는 아예 수거함을 설치했습니다.
코로나로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생활 쓰레기양은 지난해 대비 11% 이상 늘었습니다.
신선식품에 따라오는 아이스팩은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조사임/경기 남양주시 : (아이스팩 사용이) 많이 늘었어요. 한 세 배는 는 거 같아요. 다른 때는 아이스팩이 그렇게 많이는 안 나왔는데…]
아이스팩은 비닐과 미세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하수도에 버리면 수질을 오염시킵니다.
썩는 데만 500년 이상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뜯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내버려야 합니다.
남양주시에서는 아이스팩을 모아오면 종량제봉투로 바꿔줍니다.
모은 아이스팩은 정육점이나 디저트 가게 같은 지역 상가에 나눠줘서 다시 쓸 수 있게 합니다.
주민들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황명화/경기 남양주시 : 마을에서 같이 쓰려고 종량제봉투를 받으러 왔습니다. 일일이 모아가지고…]
지난 9월부터 남양주시에서 모은 양만 8만2천 톤에 달합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 내년부터는 지역화폐로 보상해 드리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울산과 화성시 등에서도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코로나로 늘어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