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태원발 감염 계속…WHO "코로나19, 풍토병 될 것"

입력 2020-05-14 18:45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확진자가 130명 넘게 나타났습니다. 또 마포에 있는 홍대 주점에서도 5명이 나왔고요. 2, 3차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방문자를 직접 만난 적이 없는데도 건너 건너 전염이 되고 감염이 된 겁니다. 이런 경우 경로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어지고 그래서 방역당국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즉 WHO는 코로나19가 유행병을 넘어 사라지지 않는 풍토병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신혜원 반장이 관련 소식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언제쯤 사라질까요. 다시 퍼지는 집단감염에 활기를 찾던 일상이 다시 느려졌습니다. 동네 시장엔 손님이 뚝 끊겼고, '임시휴업' 푯말을 건 가게도 늘었습니다. 정부의 조사 결과 이태원 클럽발 확진 이후 수도권의 소상공인 매출 감소폭은 다시 커졌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어제) : 반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입니다.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오늘(14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136명입니다. 문제는 전파 '속도'와 '범위'인데요. 방문자의 가족이나 지인 등 2차 감염에 이어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제3자까지 확진된 겁니다.

자신이 '무직'이라고 했던 인천의 학원강사, 과외를 받은 중학생이 감염됐고 이 중학생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교사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죠. 또 학원 수업을 들은 수강생의 친구도 감염됐습니다. 두 사람은 학원강사를 본 적도 없습니다. 이렇게 3차, 4차 그리고 N차까지 연쇄감염이 되지 않도록 정확한 진술과 조사를 통해 전파 경로를 끊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인천 학원교사 관련 확진자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까지 총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초중고등학생 등교 개학은 다음 주 수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죠.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지역별로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고3의 등교 개학이 지역별로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뭐 합리적으로 그렇게 될 수는 있습니다만 수능이라는 일정이 있고 대학입시라는 학사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과 같이 종합해서 아마 교육부에서 판단을 할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정말 코로나19 언제쯤 사라지느냐, 앞서 정은경 본부장은 자연감염으로 인한 집단 면역이 생기거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을 경우,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지난달 22일) : 겨울철, 가을철을 맞게 되면 2차 유행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이건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데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2일) : 레드필드 소장이 '가을에 코로나 유행이 올 것'이라고 했다는 기사는 잘못 인용된 거라 생각합니다.]

[로버트 레드필드/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현지시간 지난달 22일) : 사실, 저는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답변한 바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좀 더 우울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인 '펜데믹'을 넘어서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인 '엔데믹'까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세계보건기구 사무차장 (현지시간 지난 13일) : 이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엔데믹(풍토성 바이러스)이 될 수 있고,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 HIV(에이즈 바이러스)처럼요. 하지만 우리는 HIV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찾아냈습니다.]

"HIV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라고 하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다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질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는데 이를테면 홍역은 예방접종이 있지만 아직도 환자가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마이클 라이언/세계보건기구 사무차장 (현지시간 지난 13일) : 만약 우리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을 찾는다면, 바이러스를 제거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백신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아주 많이 효과적이어야 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미국에선 코로나19와 관련성을 보이는 '어린이 괴질'이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고열과 피부 발진, 심한 경우엔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 쇼크 증상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뉴욕주에서만 100명이 넘게 걸렸고, 벌써 3명이 숨졌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미국 뉴욕주지사 (현지시간 지난 13일) : (사망자는) 5세 소년, 7세 소년, 18세 소녀입니다. 환자들은 주로 인구가 많은 주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이 아이들 중 60%는 COVID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40%는 COVID 바이러스의 항체에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거나 몇 주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발병 사례는 뉴욕주를 포함한 15개 주, 그리고 수도 워싱턴에서도 보고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새학기가 시작되는 8~9월에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코로나에 어린이 괴질까지, 글쎄요. 가능할까요?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현지시간 지난 12일) :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특히 어린이들에 관한 한 매우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3일) : 파우치 소장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개학을 미루자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절대적으로 학교를 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가능한 한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쭉 심각한 소식만 전해드린 것 같아서 가슴 찡해지는 훈훈한 영상 하나 소개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한 여성이 활짝 웃는 얼굴로 두 팔을 벌려서 아이들을 안습니다. 아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닐로 무장한 채 장미꽃을 건네는데요. 엄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입니다. 열흘 동안 엄마를 보지 못한 세 딸들이 '어머니의 날'을 맞아 직접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일터를 찾아간 겁니다. 이 영상이 찍힌 멕시코에선 지금까지 3만 6천 명이 감염됐고, 10명 중 1명은 숨지고 있다고 합니다. 희생을 감수하고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에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이 난다", "위대한 당신에게 축복을"이라는 응원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이태원 클럽발 136명…WHO "코로나19, 풍토병 될 것" >

(화면출처 : sky News)

관련기사

'노 마스크' 강의, 확진 땐 직업 속여…인천시 "고발" 학교 닫아 학원만 보냈는데…강사 확진에 학부모 '발동동' 익명 보장에 검사건수 급증…"추적 어렵다" 우려도 "조용한 전파, 진앙지 여러 곳일 수도"…방역 '시간 싸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