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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브] "우린 절박한데"…'KT 불사조' 향한 취준생의 분노

입력 2019-04-05 17:31 수정 2019-04-05 17:36

7년 전 KT 특혜채용 의혹 '윤곽'
김성태 의원 딸 등 5명 연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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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KT 특혜채용 의혹 '윤곽'
김성태 의원 딸 등 5명 연루 정황

 

접수 기간이 지나 입사 지원서를 내도 합격했습니다. 면접에서 꼴찌를 해도 붙었고, 전형 단계마다 떨어져도 불사조처럼 살아나 끝내 합격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 KT 채용 당시 마땅히 떨어져야했던 이런 지원자 5명이 합격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바늘구멍 같던 거대 IT기업의 채용문이 누군가에겐 자동문 같았습니다.

지난 3일 소셜라이브에 출연한 김필준·연지환 기자는 두 얼굴의 KT를 꼬집었습니다. 2012년 당시 인사팀 책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류 전형은 고유의 로직으로 자동화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순간의 판단으로 회사 미래가 바뀔 수 있다"며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뒤로는 국회의원의 딸이나 전 공사사장 지인의 자녀가 특혜를 받고 입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정치 공작이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김성태 의원은 딸의 특혜채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김 의원의 딸이 서류 전형과 적성 검사가 끝난 뒤에야 지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 의원이 당시 KT 사장을 직접 만나 서류를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더 구체적인 정황도 있습니다. 인사 담당자가 곤혹스러워 하자 KT 사장이 "그냥 올려 태워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김 의원 딸은 인성 검사에서도 불합격했지만 결국 최종 합격했습니다.

KT 인사담당 임원의 공소장에는 더 심한 사례도 있습니다. 서류에서 떨어지고 인적성 검사에 불합격하고 면접에서 탈락하고도 사원증을 목에 건 H씨입니다. KT 안팎에서는 H씨 채용 뒤에 전직 국회의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지만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습니다.

김 기자는 당시 불합격자들을 만나 심정을 들어봤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자괴감에 빠졌던 그들은 허탈해했습니다. "취준생의 절박감으로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기분 나쁘다"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지원자는 정말 소중한 인재"라던 2012년 인사 담당자의 인터뷰는 새빨간 거짓말이 된 셈입니다.

수사는 윗선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인사 담당자에 이어 당시 서유열 KT 사장이 구속됐습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또 한 번 소환될 예정입니다. 수사가 어디까지 갈지 아직은 모릅니다. 수사에 따라 김 의원의 소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분명한 건 국민들의 눈엔 풀어야 할 의혹 아직 너무 많다는 겁니다.

※동영상에는 KT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황당한 특혜'를 취재한 김필준·연지환 기자의 취재 뒷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작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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