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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물벼락" 강원 영동 침수피해…기상청 예측 못 해

입력 2018-08-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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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아니면 폭우…극과 극이지요. 강원 영동지역의 상황입니다. 주말까지만 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강원 동해안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루동안 300mm 가까운 비가 내리는 바람에 KTX 역이 잠기고, 농경지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는데 예보는 없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렇게 큰 비가 올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침수된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결국 시동이 꺼지며 멈춰서고, 전조등도 꺼집니다.

이른 새벽 KTX 강릉역 대합실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어제(5일)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강원 동해안에 밤새 큰 비가 내렸습니다.

하루새 속초의 강수량은 282.1mm를 기록했습니다.

강릉에는 1시간 동안 93mm가 쏟아졌는데 2002년 태풍 루사 때에 이어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2위 기록입니다.

도로가 물에 잠겨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도롯가 농장 비닐하우스 안에도 흙탕물이 가득 차서 한 해 농사를 망치게 생겼습니다.

[이교석/강원 강릉시 경포동 : 물이 빠지면 아마 죽을 것 같습니다. 물이 침수가 돼서 뿌리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가 없어요.]

어제 밤 이후 강원 동해안에서는 200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이번 비는 한반도 남북에 놓인 두 고기압이 강하게 부딪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젯밤에도 기상청의 예보는 '최고 50mm'의 강수량이 전부였습니다.

[김문자/강원 강릉시 안현동 : 이렇게 비가 온다는 소릴 들었더라면 밑에 있는 물건을 좀 올려놨으면 이렇게 많은 수고를 안 했을 텐데…]

이 정도 비가 산간에 집중됐다면 훨씬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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