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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무성 전 대표, 속병 걸리다시피 한 상황"

입력 2016-06-02 19:19 수정 2016-06-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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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오늘(2일)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했습니다.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지도부가 구성된 건데요. 이런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면서 정치 재개에 시동을 거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정치부회의는 비대위 인선, 그리고 몸푸는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의 움직임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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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원에 김영우·이학재·외부 5인

새누리당이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했습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과 친박계 이학재 의원이 포함됐고, 정승 전 식약처장 등 외부인사 5명이 선정됐습니다.

▶ "김무성,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 못해"

김성태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하고 싶은 말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정치재개 곧 할 것 같습니다.

▶ 어제 경북, 오늘은 대구 의원들과 식사

총선 참패 후 사실상 칩거상태에 있었던 최경환 의원이 어제는 경북지역 초선의원들과, 오늘은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했습니다. 김 전 대표에 이어 최경환 의원도 시동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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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누리당이 당의 혁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을 확정했습니다. 오후에는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의결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는데요, 앞으로 두 달간 당의 임시 지도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다른 주제부터 언급해볼까 하는데요. 김무성 전 대표 측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청와대를 향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1년 10개월간 당 대표로 제 목소리를 못내왔는데, 뒤늦게 청와대와 긴장관계를 조성하는 양상입니다. 아마도 김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닐까 분석됩니다. 비대위 구성 소식과 함께 김 대표의 동향을 여당 발제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김무성. 김무성-박근혜.

두 정치인의 모진 인연이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몸을 한껏 낮춰왔던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심리상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김무성 대표가 거의 속병이 걸리다시피 한 상황인 거 같아요. 보니까.]

속병. 도대체 누가, 왜 김 전 대표에게 병을 준 것일까요.

그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데, 돌아온 건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딱지였다"

막장드라마의 조연도 아니고 주인공이라…

김 대표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악역이라는 악역은 도맡아서 다 했는데 칭찬은 커녕 책임까지 다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참 벙어리처럼 어떻게 보면 모든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의 악역은. 총대를 메고 했었는데. 아마 본인이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진 거 같아요.]

실제로 김 대표는 연금 개혁, 노동 개혁 추진으로 여론이 악화될 때 전면에 나서서 여권을 방어한 것 맞습니다.

총선 패배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을 얘기하지 않을 때 "내 탓이오"를 외치며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치밀어 오르는 감정, 이해가 됩니다.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지난해 8월 26일) : 대통령님께서 지금 추진하고 계시는 4대 개혁을 우리 새누리당에서 반드시 뒷받침을 잘해가지고 꼭 성공 추진해서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우리가 다 앞장서자, 하는 그런 다짐을 단단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 서보겠습니다. 2010년 박근혜 의원은 세종시 원안에 정치생명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수정안을 추진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의 정치 생명을 위협한 겁니다.

대표가 돼서는 청와대가 불편해하는 개헌론을 꺼냈고,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의 배후라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배신'. 박 대통령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그 단어가 김 대표의 수식어가 된 겁니다.

[신년기자회견 질의응답 (지난해 1월 12일) : 정윤회 씨는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제 곁을 떠났기 때문에 이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습니다.]

다시 김무성 전 대표 입장에 서봅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받아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 대표를 하면서 박 대통령과 제대로 만나서 얘기 한 번 하지 못했다. 당 대표 2년동안 벙어리 냉가슴이었다"고 김 대표는 말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새누리당 의원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때로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실제로 따져보니 박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의 당선 축하 자리에서조차 마주보지 않았습니다. 옆에 앉았죠.

본회의장에서 만나도 대면대면했습니다.

순방 배웅을 나온 김 대표는 슬쩍 지나쳤고 오히려 원유철 원내대표와 장시간 환한 표정으로 대화했으니 김 대표 상처가 깊고 속병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입장에 다시 서봅니다. 쓴소리를 하는 소장파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김무성 대표가 눈엣가시였을 겁니다.

겉으로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외치지만, 김 대표 주변에는 정권 비판에 앞장 선 과거의 친이계, 비박진영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결코 마음을 열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겁니다. 양측의 입장, 이해되십니까?

김 대표는 7월 중에 전문가 그룹을 영입한 뒤 사실상의 대선캠프를 차리겠다, 대선행보를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선을 긋고 홀로서기에 나설까요?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김무성 속병 걸리다시피 한 상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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