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핵 문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남북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제 핵 비확산회의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습니다.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면서, 대화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대표로 온 최선희 외무성 북미 국장은 "핵 포기는 없다"고 천명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핵 비확산회의 첫날 동북아 안보 토론에 발표자로 나선 최선희 국장은 강경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국장 :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공존하지 않는 한 북한은 핵무기를 대상으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입니다.]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단 건데 이런 개발의 명분 중 하나로는 어제 끝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꼽기도 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국장 : 현 상황은 미국의 혹시 모를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핵무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습니다.]
당초 남북한과 미국의 정부 당국자들이 모두 모스크바로 모이게 되면서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남북한 또는 북·미의 당국자간 회동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개막부터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현재까지 별 다른 회동 계획은 없다"는 게 우리 정부와 북·미 당국자들의 입장입니다.
최선희 국장은 잠시 뒤 우리시간으로 밤 10시에 시작하는 한반도 긴장완화 토론회에 참석합니다.
이 회의에는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참석하는 만큼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반관반민 1.5트랙 등 북·미간 물밑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상현, 영상편집 : 이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