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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에 오른 세월호, 심각한 선체 변형…거치 방식 변경

입력 2017-04-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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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3주기를 앞둔 어제(9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미수습자 9명을 찾고, 침몰 원인을 밝히는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이제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예상보다 한참 더 머무르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지금 뒤로 세월호 선체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 뒤로. 아직 육상 거치가 완벽하게 끝나진 않았죠? 얼마나 더 걸립니까?

[기자]

세월호 선체를 가로로 놓으려고 했는데, 계획이 바뀌어서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모습 그대로 세로로 거치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반잠수식 운반선 위에 있던 길이 110m 짜리 받침대 3개를 옮겨 선체 아래로 일단 넣는 작업은 오후 6시 30분쯤 끝났습니다.

이제 이 받침대를 보강하는 작업 등 마무리 작업이 남았는데, 내일 오전 7시쯤 재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어제 뭍으로 선체가 옮겨졌을 때와 지금 위치가 거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체 변형이 발견되어서 더이상 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요?

[기자]

길이 146m 세월호 선체 전체가 반잠수식 운반선에서 모두 빠져나와 부두 위로 올라온 게 어제 오후 5시반입니다.

그리고 선체 기준으로 우측으로 방향을 90도 틀어서 세로인 선체를 가로로 바꾸려고 했는데, 5도 정도 튼 상태에서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아침에 다시 전문가들이 점검을 해보니 선체 변형이 발견돼서 더이상 이동하는 것은 무리다, 이 상태 그대로 거치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원래 받침대 위에 선체를 올려놓는 방식인데, 계획을 바꿔 모듈 트랜스포터에 얹힌 선체 아래로 받침대를 집어 넣는 작업이 진행된 겁니다.

[앵커]

선체 변형이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육상 거치 방식을 바꿀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건가요?

[기자]

해수부가 설명한 선체 변형 상황은 이렇습니다.

선체 중간 정도 부위를 기준으로 선체가 약간 꼬인 '트위스팅'이 발견됐고요, 뱃머리와 꼬리부분이 휘어진 '밴딩'현상도 발견됐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로 추정됩니다.

3년 전 침몰하면서 해저면에 부딪히면서 선체 전체가 충격을 받았고, 이후로도 바닷속에서의 부식,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가해진 힘, 그리고 어제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부두 위로 옮길 때 진동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선체를 가만히 놓아둔 상태에서도 변형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인데요, 관련해서 해수부측 설명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철조/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장 : 모듈 트랜스포터 작업 중단한 이후에 별도의 작동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 동안 선체 변형이 추가로 있었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대로 놓여있는 상황에서도 선체 변형이 진행됐다는 거군요. 상황이 심각한 것 같긴 합니다. 미수습자 가족이나 유가족들도 걱정이 크겠군요?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줄곧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말해왔는데요, 일단 육상거치가 거의 막바지까지 왔다는 점에서는 안도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변형에 미수습자 수색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또 완전히 뭍으로 올라온 배를 바라보면서 "빨리 저 곳에서 나오게 하고 싶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역시 이곳 목포신항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은 완전히 드러난 선체를 보며, 침몰원인 규명에 증거가 될 선체 여러 부분들이 사라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뭍으로 나온 선체를 보니 상당히 부식이 생각보다 심하고, 또 앞으로 있을 원인 규명 과정에서 이런 변형이 계속 이어진다면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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