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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검찰, 홍문종 소환…서면조사만 하다 갑자기 왜?

입력 2015-06-08 19:30 수정 2015-06-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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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여당 40초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 검찰 소환 쟁점은 '2억'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8일) 오후 검찰에 소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선캠프 운영비로 2억원을 받았는지가 쟁점입니다. 그동안 서면조사를 해오던 검찰이 왜 갑자기 소환조사로 돌아선 건지 분석해봅니다.

▶ 대구로 이사 준비 출마 기정사실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조만간 대구 이사를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지켜봐야겠습니다.

▶ 국민공천TF 위원장에 강석호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국민공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강석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습니다.

+++

[앵커]

'성완종 사건'이 발생한지 이제 두 달 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요새 성완종 리스트가 뉴스에서 거의 사라져 주목을 못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리스트에 오른 8명 가운데 홍문종 의원이 3번째로 오늘 소환됐습니다. 홍 의원의 의혹은 2012년 대선캠프 운영자금으로 2억 원을 받았다는 것인데, 과연 대선자금 수사로 다시 불이 붙을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이 얘기 자세히 좀 해봅시다.

[기자]

두 달 전으로 다시 돌아가보죠.

4월 9일 성완종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남긴 메모 한 장. 그 가운데 2명이 검찰의 조사를 이미 받았습니다.

한 달 전인 5월 8일 홍준표 경남지사가, 5월 14일에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피의자로 소환됐습니다.

그로부터 한달간 조용하던 검찰이 오늘 다시 수면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리스트 등장인물로는 세번째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오후 참고인으로 소환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아마 성완종 씨가 평소에 제가 너무 안 도와줬다고 생각해서 좀 억울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하는데…]

검찰은 그동안 홍 의원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서면조사에 국한해왔습니다.

검찰은 통상 소환조사를 많이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서면조사, 혹은 방문조사라는 방법도 간헐적으로 써왔습니다.

주로 혐의가 약해 기소의 필요성이 없거나 조사 대상자의 신체적, 물리적 제약이 있을 경우에 한정해 이런 방식을 쓰는 게 통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서면조사는 권력자들에게 수사상 혜택을 주는 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MB정부 하에서 검찰이 사저매입 의혹을 뜨겁게 받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를 소환하지 않고 서면조사에 그쳤습니다.

반면 금품수수 혐의의 노건호 씨는 다섯번 넘게 소환돼 살아있는 권력과 죽은 권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죠.

그래서 친박계의 핵심이자,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이 '서면조사'라는 특혜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갑자기 홍준표 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오늘 홍 의원을 소환한 겁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 하여간 국민적 의혹을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한 점 의혹 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검찰의 전격 소환, 무슨 의미일까요? 검찰이 수사 보안을 이유로 속시원히 말해주지 않으니 과거의 사례를 근거로 해석을 좀 해보죠.

2012년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서면조사로 일관해오다 결국 여론에 밀려 소환하기에 이릅니다.

무려 1년 8개월간 질질 끌어오다,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것이죠.

[조현오/전 경찰청장 (2012년 5월 9일) : 저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나 그 유족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는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조 전 청장은 결국 불구속 기소돼 법정에서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애당초 고수했던 서면조사만 했다면 이런 처벌이 가능했을까요? 아닙니다. 결국 소환조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볼 때, 앞으로 검찰 수사의 방향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서면조사라는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소환을 통해 불법대선자금으로 수사의 타깃을 옮겨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사실상 겨냥하는 셈이 돼 정국이 큰 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4월 11일) :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를 할 것입니다.]

반대로 검찰이 홍 의원을 소환한 건 오히려 대선자금 의혹이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쪽도 있습니다.

특히 메르스로 온 국민의 관심이 떨어진 사이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존재합니다.

어쨌든 검찰은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덮친 이 순간 두 갈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 어느 쪽 길을 가든 검찰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검찰, 사건="" 2개월="" 만에="" 홍문종="" 소환="">으로 정해봤습니다.

Q. 홍문종 오늘 낮 검찰 출두 모습

Q. 서면조사만 하다가 갑자기 왜 소환?

Q. 메르스로 정신없을 때 수사 마무리?

Q. 황교안 청문회 첫날, 홍문종 소환

Q. 성완종 "대통령 선거에 썼을 것"

Q. 두 달 동안 자택 압수수색 등 안해

Q. 홍문종 출두하면서 여유 속 미소까지

[앵커]

지금도 검찰청에선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오늘 좀 더 취재를 해보고, 수사 내용도 파악해보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기사는 <검찰, 2개월="" 만에="" 홍문종="" 소환="">이라는 제목으로 막바지에 달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자세히 다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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