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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못 잡는 감지기…또 화재 위험에 노출된 숭례문

입력 2014-09-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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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뒤 정부는 문화재를 보호하겠다면서 불꽃 감지기라는 걸 중요 문화재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지기가 화재가 나도 무용지물이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국보 1호 숭례문 곳곳엔 한 대당 100만 원대의 불꽃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기기는 불꽃을 30초 안에 감지해 관내 소방서 등으로 자동 통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불꽃 앞에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불꽃감지기 생산 업체 대표 60살 김모 씨 등이 숭례문 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국회의사당, 학교 등 전국 주요 문화재와 시설 2만 여곳에 불량 불꽃감지기를 납품했던 겁니다.

경찰이 이 업체의 불꽃감지기를 압수해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30여 미터 거리에서 불을 붙였지만 1분이 넘도록 작동하지 않습니다.

[신동석/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승인받은 후에 기계는 그대로 두고 내부 기계만 교체해서 납품하고 기존에 검사용으로 만들었던 기계를 다음 승인을 받기 위해 교체했습니다.]

다음 승인에 받기 위해 교체해서 납품해 왔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승인을 받은 뒤엔 성능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업체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관계당국에 모든 불꽃감지기를 다시 점검하도록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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