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김포시는 주민 피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데요. 이런 일이 벌어지면 늘 나오는 얘기가 피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법원 측의 조사결과는 손을 놓고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주물공장 바닥엔 희뿌연 분진이 쌓여 있고, 먼지가 뒤섞인 폐기물은 그대로 트럭에 실립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3km 떨어진 거물대리의 주물공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장면입니다.
마을에 들어선 공장은 300여 개,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주민들의 집 안팎에선 각종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는 주민들이 주물공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선임한 전문감정인의 감정결과입니다.
감정서에 따르면 허용 기준을 넘는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폐기물 관리도 엉망입니다.
이 정도면 형사고발까지 가능한 수준입니다.
[김의균/거물대리 주민 : 이것도 성분이 니켈·크롬·알루미늄도 있고 많습니다.]
올 초 김포시의 예비역학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종한/인하대 산업의학과 교수 : 공통된 건 발암성 물질이기 때문에 일단 노출되면 몸속에서 암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형사고발이 가능한 수준까지 문제점이 지적됐는데도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