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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헬기 사격' 온몸으로 증언한 광주 전일빌딩245

입력 2020-02-07 16:45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개관 준비 점검…내부 첫 공개
빌딩 이름은 벽·바닥에 남아있는 헬기 탄흔 245개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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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개관 준비 점검…내부 첫 공개
빌딩 이름은 벽·바닥에 남아있는 헬기 탄흔 245개 상징

'5·18 헬기 사격' 온몸으로 증언한 광주 전일빌딩245

복합문화센터로 변신하고 있는 광주 전일빌딩의 내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 우뚝 서 있는 전일빌딩 내부는 막바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광주의 굴곡진 현대사를 함께한 전일빌딩은 5·18 당시 계엄군에 쫓겨온 시민이 몸을 숨기는 등 광주 시민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특히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역사적으로도 상징적인 건물이기도 하다.

노후·안전 문제로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전일빌딩은 9∼10층에 5·18 기념공간이 마련됐다.

광주 도심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11층 옥상에서 기념공간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들어서면 헬기 소리가 방문객들의 귓전을 울리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크기의 탄피가 천정에 전시된 공간을 지나면 실제 헬기 사격으로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벽과 바닥 곳곳에 남아있는 탄흔 하나하나에 일련번호를 붙여놔 얼마나 많은 총알이 날아들었는지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16∼2017년 4차례 현장조사를 통해 245개의 탄흔을 발견했다.

외벽 68개, 실내 177개로 실내 탄흔은 대부분 10층에서 나왔다.

더욱이 총격으로 구멍이 뚫린 채 깨져있는 유리창의 모습까지 재건하며 관람객들은 1980년 5월로 되돌아가는 데 충분했다.

기념공간의 하이라이트는 축소된 광주 도심과 그 위에 떠 있는 헬기 모형이었다.

군용 헬기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이 전시물에는 군인이 도심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디테일함도 빼놓지 않았다.

이 외에도 기념공간에는 5·18 왜곡의 변천사와 가짜뉴스를 모아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리모델링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이달 중순이면 내부 공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전시물 설치 등을 거쳐 3~4월께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전일빌딩은 도로명 주소가 '광주 동구 금남로 245'로 지정된 데다 발견된 탄흔의 숫자도 245개라는 점에 착안해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을 새로 갖게 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러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정돈된 모습의 정식 개관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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