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평양으로 가는 한국 축구팀…북한전 '생중계' 못 보나

입력 2019-10-11 18:56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어제(10일) 오후 8시였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예선전! 대한민국 대 스리랑카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김신욱 선수가 혼자 4골을 몰아치면서 대한민국이 8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물론 저는 그 시간에 뉴스룸을 꼼꼼히 보고 있었고요. 다음 주 화요일, 15일에는 북한과 일전을 치르죠. 그런데 북한전 중계는 시청이 불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속보를 보니까 그런 분위기로 가는 듯합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란 말입니까. 오는 15일, 그러니까 당장 다음 주 화요일입니다.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북한전. 달랑 선수단만 가서 경기 치르고 와야하는 황당무계한 상황이 펼쳐지기 직전입니다. 북한 당국이 선수단 빼고는 응원단, 취재진, 심지어 중계진까지 입국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 통해서 북한축구협회랑 조율했는데 북한축구협회 왈 "입국 승인 여부는 우리 권한 밖이다!"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당 중앙 권한이란 것이겠죠.

그렇다면 우리 정부, 팔 걷고 나서야죠. 그런데 통일부, 뾰족한 수 없어보입니다. "계속 노력하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요.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의사 타진에도)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회신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당장 내일 모레아쉽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강력한 유감을 전달해야는 거 아닐까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김은한/통일부 부대변인 : (선수단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북한축구협회 아닌 누구의 결정 사안이고 누가 결정을 해야 되는지…) 어떤 기관이 (입국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냐 하는 문제는 북한 내부의 그런 문제로서, 저희가 평가하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취임 이래 지금까지 4번 만났습니다. 개성에는 연락사무소도 있고요. 물론 북한이 작심하고 대화를 회피하는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하겠지만 최근 국정원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11월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 올 수도 있는 것처럼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대표팀 선수단, 육로로 평양에 가길 기대했으나 13일 일요일, 베이징 경유해서 평양에 간다고 합니다. 천연잔디도 아닌 인조잔디 김일성경기장에서 5만 명 평양시민의 일방적 응원에 맞서 고립된 채 싸워야 합니다. 물론 생중계도 물건너 가는 분위기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답답한 뉴스만 보셨죠. 주말이고 하니까 문화계 소식 좀 전해드리죠. 정치부회의 홍보대사 가수 이승환 씨가 오는 15일 데뷔 30주년 맞습니다. 어제 '뉴스룸'에도 출연했었죠. 1989년 10월 15일, 1집 <텅빈마음>,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아… 저는 그때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해 12월쯤으로 기억하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눈발 날리는 어느날 동네 레코드가게 앞을 지나는데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다 그대를 위했던 시간인데" 세상에! 그 어린 마음에 "아니 이거 뭐지!" 쇼크 받았던 기억, 생생합니다. 그때 국장은 군대에, 최·고 반장은 아장아장, 신 반장은 신생아였던 것이죠.

어쨌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어제 뉴스룸 끝나고 귀갓길에 글쎄 국장이 이승환씨를 만났다고 하더라고요. 그 현장 잠깐 보시겠습니다. 이렇게요.

"어? 진짜 오랜만이네요."
"뭐가 오랜만이에요? 처음 뵙는데요?"
"아 형 저 기억 안 나요? 옛날에 한번 인사했는데 형 그때 저한테 말 놨잖아요."
"아니 사실만을 보도하는 정치부회의에서 거짓을…"
"이번에 (데뷔) 30주년 때문에 온 거죠? 형이 그러면 30주년이면… 1900…"
"1980이라고 하시지 마시고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 거예요?"
"저는 69년생이요. 닭띠! 닭띠!"
"경기고등학교?"
"네. 클론하고 친구예요."
"제 동생이 67년생 경기고등학교 나왔어요."
"아 그래요?"
"제 동생이 53살"
"형이 첫 앨범 냈을 때 군대 있었거든요. 1989년 맞죠?"
"네. 맞습니다."
"군대 있을 때 형 노래를 들으면서 버텼어요."
"그런데 제가 지난번에 복 부장이라고 해서 죄송한데 복 국장님으로 승진하셨더라고요."
"형 말 놓으세요. 괜찮아요. 지난번에 말 놓으신 거 같던데."
"안 놨어요. 뵌 적이 없다니까…"
"다른 사람인가?"
"저를 이승철로 많이 착각해요. 사람들이. 그래도 많은 분들 즐거우시라고 말 놓을까요?"
"말 놓으세요."
"그래 상복아!"
"형 파이팅!"
"상복이 상봉했네 우리?"
"형 파이팅!"
"정치부회의 파이팅! 제 노래 단독 전쟁도 파이팅!"

솔직히 저도 같이 있었는데 국장이 "형 앞으로 잘 될 거예요" 하더라고요. 30년 가수한테요. 아무튼 국장이 먼저 가고 나서 이승환 씨가 그러더라고요. "니네 국장 좀 이상한 거 같아!" 예! 맞습니다. 30주년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평양 원정도 벤투에겐 그저 '두 번째 경기'일뿐 30년 만에 '평양 가는 축구'…기대 가득한 대표팀 2주 뒤 평양서 손흥민 vs 한광성…'붉은악마' 방북 논의도 내달 남북 A매치…외국선수 눈으로 본 '평양 스포츠'는? '골·골·골' 한국, 스리랑카 8-0 대파…다음은 '평양 대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