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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엉키고 내려앉은 내부…'그 날'의 처참함 고스란히

입력 2018-05-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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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세워진 지 2주 만에 세월호의 내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참혹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모여 있던 3층 로비에는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뒤엉켰고, 4층 객실은 천장이 내려앉았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직접 배 안에 들어갔습니다.
 

[기자]

4년 동안 삭고 부서진 세월호는 '거대한 녹 덩어리'였습니다. 

시커멓게 어두운 화물칸으로 빛이 스며듭니다. 

참사 당시 차량들로 가득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배가 내려앉지 않게 곳곳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천장에는 전선들이 뒤엉켰고, 바닥에는 뒤틀린 철판이 굴러다닙니다.

기관실은 안전 문제 때문에 아직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관실 입구는 미수습자 유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한 층을 더 올라가자, 찌그러진 '나선형 계단'이 나옵니다.

수학 여행으로 들뜬 학생들이 모여 있었던 3층 로비입니다.

참사 당시 학생들은 이곳에서 서로 붙잡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노래방과 매점은 이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4층 객실입니다.

남학생 객실 천장은 짓눌린 채 내려 앉았습니다.

배가 누워있던 상태에서는 수색하지 못했던 곳입니다.

[오승래/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조사관 : 원래는 4층 천장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침몰 등의 충격으로 인해 천장이 내려와서 공간이 협착됐습니다.]

미수습자 유해는 찾지 못했고, 교복 여러 점만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찢기고 녹슨 여행용 가방은 아직 수거조차 못했습니다.

배 꼬리 쪽 타기실은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있는 곳입니다.

[이정일/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무처장 : 사고 당시 오전 10시 15분에 타가 좌현 8~10도로 되어 있었는데, 그 원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은 지 4년, 배 안에는 '그 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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