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은 3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반응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판단, 이에 상응하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있을 것인지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이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했을 때 한국 업계에 대한 부당한 압력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이번 (단체관광 금지) 사안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분명하고 당당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한 "(사드 보복)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 단계에서 세부적으로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그동안 중국 측의 조치가 비공식적인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 대응하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많이 있었다"며 "앞으로 중국 측의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성격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현재까지는 양국 정부 간 대화를 통해 소통하면서 풀 수 있는 노력을 더 많이 전개해야 한다고 본다"며 "특정 현안이 양국 관계를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북정책 공조에 관해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조율이 예상된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공조에 전혀 빈틈이 없고, 우리 정부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진행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북한 위협이 엄중해지고,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해나간다는 것이 (미국의) 기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