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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여야, 투표율 '동상이몽'…야권 단일화 사실상 무산

입력 2018-06-08 17:37 수정 2018-06-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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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오늘(8일)부터 이틀동안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됩니다. 여야는 서로 다른 셈법에 따라서 사전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사전투표 첫날 분위기를 살펴보고요, 사실상 결렬 수순에 들어간 야권 단일화 문제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다정회 가족 여러분, 오늘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됩니다. 이렇게 얼굴이 나온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든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이른 아침부터 참 많은 국민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오후 5시 기준으로 투표율 7.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전투표율은 매 선거 때마다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20%를 훌쩍 넘기기도 했죠. 탄력만 받는다면, 이번에도 2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단 민주당 의원 5명은 사전투표율 20%만 넘어도 파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것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만약에 30%까지 넘어버린다? 그러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아기상어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대표님 '아기 상어' 댄스 추실 거예요? 사전 투표율 넘으면) 30% (30% 넘으면?) 나는 춤은 못 추거든요. 춤은 못 추는데 사전 투표 30% 넘으면 우리가 이깁니다.]

들으신 것처럼 홍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자유한국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 이게 통상적인 분석인데 이번에는 보수 정당이 투표 독려에 나선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사전투표율 제고 차원에서 아기상어 댄스 '무편집본'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북·미정상회담의 파급력을 최소화 한다는 의미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올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젊은층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펼치고 있죠. 서로 다른 이유로 사전투표율 독려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투표율 높이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여야 지도부도 투표율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전국 각지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역시 투표율을 높이는 차원이었는데요. 문 대통령이 방문한 투표소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문제와 마주쳤습니다. 장애인들이 "투표소 구조나 투표용지 구성이 장애인 신체에는 불편하다"면서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잘 살펴보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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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후 장애인단체와 만남 : 잘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투표권은 있어도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투표용지에 기입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상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다, 그 말씀입니다.]

"쉬운 투표 공보물, 쉬운 투표용지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악수 한번 해주세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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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요 후보들도 사전투표에 나섰습니다. 제가 특히 주목해서 봤던 것은 서울시장 후보들이었는데요. 모두 9명이 출마했죠. 이 가운데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했는데, 김문수-안철수, 이 두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느냐, 이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누구든 사전투표에 먼저 나선다면, 사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접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오늘 아침에 사전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단일화는 이제 물 건너갔다"는 투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 단일화를 하는 데는 손바닥이 마주쳐야 되는데, 서로 영 다른 방향을 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완전히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단, 당대당 통합은 안 되고, 김문수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입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 : 김문수 후보의 결단의 문제입니다. 오늘 저녁이라도 결단을 할 수 있고 그러면 사전투표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거는 아니니까 아직도 기회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일화는 무산됐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 후보나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끝까지 타진해보는 것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당내 반발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는 자유한국당과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선/바른미래당 공동대표 : 추악한 정치 굿판을 짜놓은 이 꾀에 저희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끼어들었는데 두 정당의 후보 단일화나 연합 내지는 통합 이야기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도저히 묵인할 수 없는 아주 큰 해당 행위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6·13 사전투표 첫날…무산된 야권 단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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