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50대 민간 잠수사 1명이 사망했습니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였는데요,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어제(6일) 처음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한윤지 기자입니다.
[기자]
물살이 잦아진 어제 새벽 6시쯤. 민간 잠수사 53살 이 모 씨가 첫 입수를 시도했습니다.
이 씨는 세월호 5층 로비 쪽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혼자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입수 5분 뒤 수심 25m 지점에서 이 씨는 "선체에 도착했다"는 말을 남긴 채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이 씨의 호흡이 거칠어진 뒤 더 이상 연락이 없자, 다른 잠수사가 뛰어들어 이 씨를 끌어올렸지만,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이 씨는 머리에 쓴 공기공급 장비와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푼 채 엎드려 있었습니다.
선체로 옮겨진 이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고명석/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오전 6시 44분 헬기를 이용, 목포 한국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의사에 의해) 오전 7시 36분 사망으로 판정됐습니다.]
한편 이 씨는 해경에서 민간 업체 언딘 측에 민간 잠수사를 추가로 확보할 것을 요청한 뒤, 보강된 민간 잠수사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초기 이 씨의 소속을 두고 해경 측과 언딘 측이 논란을 벌이면서 책임 떠넘기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