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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CNN 인터뷰 "시즌2, 이병헌·공유 사연 풀어내고파"

입력 2021-10-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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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연출자 황동혁 감독 | 사진=넷플릭스(Netflix)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연출자 황동혁 감독 | 사진=넷플릭스(Netflix)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열풍과 함께 시즌2 논의도 실시간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Squid Game)'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은 9일 CNN 필름스쿨과 인터뷰를 진행, 감독으로서 생각하는 '오징어 게임' 인기 요인과 차별점, 그리고 모두가 희망하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배우들도 원하는 시즌2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솔직히 지금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셔서 개인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어 열어 놓은 구석은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1에서 설명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집중 조명 가능성을 살짝 언급한 황동혁 감독은 "예를 들어 프론트맨(이병헌)의 과거, 준호(위하준)의 이야기는 시즌1에서 해소되지 못했다. 공유가 맡았던 가방에 딱지를 들고 다니는 남자 캐릭터의 사연도 풀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은 "혼자 시리즈를 쓰고, 제작하고, 디렉팅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일이다. 시즌2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걱정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시즌1 촬영 기간에도 스트레를 받아 치아 6개가 빠졌다. 아직 시술을 못 받아 어금니 2개가 없다"고 토로했다.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콘텐트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집계 기준 16일째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 부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청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배우, 게임, 소품 등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신드롬화 되고 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내가 BTS(방탄소년단)이 된 건가' 하는 기분도 들고, '해리포터' '스타워즈'와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차별화 된 인기 요인에 대해서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사회를 반영한다. 이건 루저들의 이야기다, 루저들끼리 싸우고 그 루저들이 어떻게 죽어가는가를 다룬다. 게임을 돌파하는 멋진 히어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황동혁 감독이 10년 전부터 기획했던 작품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상당해 쉽게 제작되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이 최초 공개된 후 국내 시청자들의 의견도 호불호가 갈렸던 만큼 업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놓지 않았고, '오징어 게임'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시대와 플랫폼의 변화를 맞아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그 결과는 넷플릭스 최초, 대한민국 콘텐트 최초의 기록으로 보여지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예전에는 '이건 말도 안 돼. 이상한 이야기야. 비현실적인데?'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이런 게임 있으면 나도 들어갈 것 같다'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난 그게 슬프다. 10여 년 사이에 '오징어 게임'에 어울리는 세상이 된 것 같다"고 읊조렸다.

'오징어 게임'의 다양한 설정들은 황동혁 감독의 삶과도 연관돼 있다. 성기훈(이정재) 상우(박해수) 일남(오영수) 등 캐릭터 이름부터 모두 황동혁 감독의 어린시절 친구부터 대학시절 친구의 이름을 쓴 것이라고.


황동혁 감독은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모습 역시 내 어릴 때와 닮았다. 나도 쌍문동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할머니가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나물을 팔았다. 동시에 상우처럼 서울대에 다니면서 칭찬과 기대를 받았다. 나의 양면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타내기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이 열연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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