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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에 버려져 숨진 아이…6개월간 아무도 몰랐다

입력 2021-02-15 20:25 수정 2021-02-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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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텅 빈 집에 방치된 채 숨져간 아이 또, 시신이 심하게 부패할 때까지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된 건지,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가 숨졌다는 사실은 지난 10일 같은 빌라 바로 아래층에 사는 아이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들 역시 숨진 아이를 보기 전까지 아이가 6개월가량 버려졌단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외손녀가 잘 있느냐"고 물으면 아이 엄마 A씨가 "잘 있다"며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부모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아 왕래가 드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미성년자였던 2018년에, 숨진 첫 아이를 낳으면서 부모와 갈등을 빚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딸과 손녀의 상황을 몰랐을 만한 사정이 충분히 있는 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웃들도 어린 아이가 숨진 채 6개월간 방치된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전혀 그런 정황은 못 느끼셨어요?) 네,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냄새가 난다거나?) 잘 못 느꼈어요.]

[빌라 관리업체 관계자 : (울음소리 등 민원사항 들으신 게 있었나요?) 그런 것 없어요, 그런 것 받은 것 자체가. 있었으면 아무래도 빨리빨리 처리했겠죠.]

경찰은 아이 엄마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통화나 문자 내역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아이를 버려둔 채 이사를 떠난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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