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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마지막 길…무연고 사망자 5년 새 2배로 늘어

입력 2019-09-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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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로 만나고, 정을 나누는 명절에 생각해 볼 이웃들이 있습니다. 곁을 지켜주는 사람 없이 홀로 살아가다, 또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인데요. 이런 '무연고 사망자'가 최근 5년 사이 2배로 늘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사진은 비어있고 위패엔 이름 석 자만 남았습니다. 

제사상을 차리고 국화꽃을 놓는 사람들은 장례업체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입니다.

가족이 없는 고인은 무연고자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아무리 슬퍼도 헤어져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무연고자 장례를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기본 예식 없이 바로 화장장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례 지원이 강제 조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원금은 75만 원, 연고자가 나타나도 금전적 이유로 장례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구청 관계자 : (시신)안치료나 병원비 부분이 따로 있잖아요. 장제비는 지급을 해드리지만 추가적으로 드릴 수 있는 건 없어서]

곁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도 무연고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인관계가 아니면 오랜 시간 함께 살았어도 법적으로 연고자가 되지 못합니다.

[박모 씨 (15년 동거인) : 내가 있는데, 서류도 있고, 왜 무연고자가 돼야 됩니까. 유골이라도 줘야죠.]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2500여 명,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인 가구가 늘고, 빈곤층이 확대되면서입니다.

[박진옥/나눔과나눔 상임이사 : 수중에 30만원밖에 없는데 내가 어떻게 장례를 할 수 있는지, 내가 돈이 없어서 아버지의 시신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의 마지막 길이 존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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