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트럼프 "종전 넘어 '북·미 관계 정상화' 기대"

입력 2018-06-08 18:03 수정 2018-06-08 21:59

"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향후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이 성과를 낼 경우,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오늘(8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실무 준비를 끝낸 북·미 정상 간의 회담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미·일 정상회담
백악관, 지난 7일(현지시간)

제 생각에는 저는 아주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준비 완료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여정의 하이라이트, 6·12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3월 평양과 워싱턴을 오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으로부터 그 첫 걸음이 시작됐죠.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현지시간 3월 8일) :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후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끊임없는 물밑 접촉, 그리고 무산 위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의 연속이었죠. 이제 북·미는 의전과 의제 투 트랙 협상을 모두 마치고, 본 무대가 될 싱가포르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로 가기 전까지 임무 두 가지가 남아있는데요. 하나는 '재팬패싱'에 다급한 일본 아베 총리 달래기, 하나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입니다. 일단 아베 총리는 우리시각 오늘 새벽에 만났습니다.

세상 편하게 앉아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아베 총리는 의자의 왼쪽 반만 몸을 걸친 채 트럼프 대통령쪽을 향해서 찰싹 붙어 앉아있습니다. 앉은 자세에서도 왜인지 모를 절박함이 느껴지는데요. 이번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자리입니다. 내심 무슨말을 해줄까 기대하는 듯한데 트럼프 대통령, 눈치도 없이 글쎄,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만약 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할 것인가요?) 제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단, 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초대는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우리는 백악관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다니…아베 총리, 속으로는 '안 돼. 나만 불러'라고 외쳤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방미 목적 중의 하나는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은 없다"는 발언의 진의를 묻는 것이었죠. 트럼프 대통령, 이런 속도 모르고 또 한번 쐐기를 박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우호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용어(최대 압박)를 더 이상 쓰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우리가 협상을 얼마나 잘 진행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제가 최대 압박을 가한다고 하는 것을 듣는다면, 솔직하게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70년간 얼어붙었던 북·미 관계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 체제보장을 위한 핵심 조치인 '북·미수교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관계 정상화는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 하길 희망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관계 정상화를 하길 원합니다.]

북한이 이루고자 하는 제1과제가 '북·미 수교'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회담의 성공가능성은 한 단계 더 높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라는 단서를 달아서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되는 '출구' 시점에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종전선언' 의지를 거듭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도 있습니다. 알다시피 이것은 첫걸음입니다. 합의 이후에 일어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약간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도 쉬운 부분입니다. 어려운 부분은 그 이후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트럼프식 체제보장법'은 결국 이것입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종전선언 합의로 물꼬를 트고, 이후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하면 최종적으로 북·미수교, 그러니까 관계 정상화를 출구로 논의를 마무리 하겠다는 것이죠. 만약, 싱가포르에서 종전 합의를 못 하더라도,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7월 27일, 판문점에서의 종전 선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참고로 이번 북·미회담에는 '중매쟁이' 역할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 말고도 숨은 공로자가 있습니다. 두 정상과 모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입니다.

[데니스 로드먼/전 미국 NBA 선수 (현지시간 4월 29일) : 김정은 위원장은 내가 선물한 '거래의 기술'이란 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게 됐을 것입니다.]

농구광 김정은 위원장을 따라 최소 5번 이상 북한을 찾은데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같이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한 사이죠. 하지만 이번 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을 예정인데요. 백악관은 "그는 경기장에서는 위대하다. 하지만 협상은 협상가에게 맡겨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트럼프 "종전 넘어 북·미관계 정상화 기대" > 로 정리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북미회담 D-4, 트럼프 '북미종전합의도 가능'…"남북미 평화선언할수도" 청와대 "싱가포르서 한국 취재진 북측에 억류…대단히 조심해야" 북미, 1∼2개월 내 영변핵시설 감시 사찰단 복귀 추진 트럼프 "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종전합의 서명 가능" 폼페이오, 싱가포르회담 직후 서울행…'포스트 6·12' 공조 모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