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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풍문으로 들었소…압수수색의 '근거'

입력 2018-04-19 22:13 수정 2018-04-1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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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압수수색의 '근거' > 입니다.

[앵커]

요즘 압수수색이 하도 많아가지고, 어디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19일) 오전 국회 김경수 의원실 앞에 기자들이 상당히 북적거렸습니다.

잠시 영상을 보면서 말씀을 드리면요, 오전 10시경 모습인데 저렇게 김경수 의원실 문이 잠겨져 있고 그 다음에 기자들이 그 밖에서 안쪽을 찍으려고 상당히 경쟁적으로 하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자들이 저렇게 김경수 의원실 앞으로 몰려간 것은 오늘 오전에 '김경수 의원실이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라는 이 한 매체의 보도가 나와서 기자들이 그것을 확인하러 간 겁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확인해 보니까 블라인드 틈으로 보니까 '이 의원실 안이 너무 평온하고 압수수색받는 것 같지가 않다', 이런 보고가 계속 올라왔었고요.

곧이어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받은 적도 없다', 또 경찰도 '지금 김경수 의원실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오보다'라고 확인을 해 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보' 듣고 다 달려갔다는 얘기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배경이 있습니까, 이렇게 보도가 나온 게?

[기자]

먼저 해당 매체 관계자는, '오보'가 난 배경에 대해서 '현재 파업 중이어서 사실 확인이 덜 된 것 같다'라고 전했었고요.

그런데 오전에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받은 글'이라고 적힌 '지라시'가, 풍문이 좀 빠르게 퍼졌습니다.

[앵커]

이거 저도 받았어요.

[기자]

그러니까 오늘 오전 8시 50분쯤에 김경수 의원이 원래 오늘 오전에 예정돼 있었던 '경남지사 후보 출마 선언을 연기하겠다'라고 하자 9시 10분쯤 '금일 취소 이유는 압수수색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라는 게 출처 없이 많이 풍문으로 돌았고요.

[앵커]

이게 이른바 '지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참 그럴듯하게 돌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15분쯤 뒤에 9시 25분에는 '현재 압수수색 중이다'라고까지 확대돼서 풍문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확인해 보니까 '의원실 압수수색은 사실이 아니던데'라고 보고가 다 되자 나중에는 의원실이 아니고 '지역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또 '김 의원이 급거 상경 중이다'라는 풍문까지 돌았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받은 글'이라는 이름으로 풍문이 돌았는데 누가 보냈는지는 정확하지 않고요.

[앵커]

원래 그렇죠, '지라시'라는 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압수수색 중이다'라는 이런 풍문의 경우 마치 범죄 혐의가 인정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흘린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듣고 보니까.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외눈박이 역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표현 자체가 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물론 이거는 박성태 기자가 만들어서 넣은 것은 아니겠죠?

[기자]

예, '누구'의 발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문장인데요.

오늘 4·19혁명 58주년입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기념식에 들렀다가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잠시 보면,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젊은 청년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하시며 물러났다'라고 표현했고요.

'4·19와 이승만은 서로 반대되는 게 아닙니다. 외눈박이로 역사를 봐서는 안 됩니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4·19혁명은 이승만 대통령을 물러 나라고 한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결국 하야했던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반대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요.

우선 국가기록원이 간단히 정리한 4·19혁명에 대해서 보면, 이승만 정부가 그해 3월 15일에 전국적인 부정선거를 치르자 이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특히 4월 19일 서울에 10만 명 정도가 모이는 대규모 시위가 기점으로 되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4월 26일 하야를 발표한 게 간단히 정리한 4·19혁명입니다.

그런데 이제 당시 경찰은 학생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로 몰려들자 4월 19일날 조준사격을 해서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비극의 시작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그런데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에도 이승만 대통령의 공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면서 당시에 추도식 등에서 칭송 표현이 아주 많은 그런 추도사를 쓰기도 했는데요.

'유례없는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끌었다', '한 민족 역사상 최고의 성공으로 인해 건국의 아버지이신 당신은 더욱 빛난다' 이런 얘기도 하면서 '광화문에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김 전 지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 별도로 평가하는 것은 개별적인 의견일 수 있으나,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던 4·19혁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승만 대통령과 반대되는 게 아니다', 이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대통령의 연설문 서비스 > 입니다.

[앵커]

여기서 어떤 대통령을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 개입한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재판이 있었는데요.

당시 정무비서관인 신동철 정무비서관의 증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좀 몇 가지를 살펴보면 신 전 비서관의 증언인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 지금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항마를 세워라'라고 직접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이 대항마는 이재만 대구 동구을, 대구 동구청장이 됐었고요.

[앵커]

그때 시끄러웠습니다.

[기자]

그런데 여론조사를 해 보니, 당시 청와대가 직접 여론조사를 했었는데요.

이재만 동구청장의 지지율이 잘 안 오르자, 박 전 대통령이 '이재만 후보가 연설을 잘 못한다', 이렇게 지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서는 나중에 이제 역시 신동철 비서관의 증언인데요.

여기서 '봐, 할매가 직접 연설문을 보냈어'라고 했는데요.

[앵커]

여기서 '할매'라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말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그렇게 지칭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연설문은 이재만 당시 후보의 연설문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보낸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 등을 보면 '혼이 비정상이다' 또는 '우주가 도와준다', 이런 표현들이 있는데 당시에 연설문이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는 확인이 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당시 연설문 등에서는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았다'라고 담화문에서는 밝힌 바가 있었는데요.

이재만 당시 후보에게 건네졌던 연설문을 최 씨의 도움을 받았는지 또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썼는지도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아무튼 확인은 안 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최순실 씨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있다.' 이렇게 본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쨌든 당시 현직 대통령이 지역구 의원 후보의 연설문까지 직접 써주면서 지원했지만, 당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이재만 후보는 계속 유승민 당시 후보에게 많이 큰 차이로 뒤졌었고요.

또 김무성 대표가 공천 서류에 직인을 당시 찍어주지 않아서 이재만 후보는 결국 총선에도 지난번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아까 누구입니까? 현기환 전 수석이 자기가 무슨 대통령을 '할매'라고 부르고 있던데, 그것도 좀 눈에 띄는군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한나라당이지만 의원들 일부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부르지 않는 경우를 저는 사실 종종 봤습니다. '할매'라는 것은 처음 들어봤는데 '누님', 어떤 사람들은 '공주님' 이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요.

[기자]

직접 호칭을 '누님'으로 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직접 호칭을 '할매'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고 아마 안 보이는 데서 '할매'라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겠죠. 저는 '누구'라고 얘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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