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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누가, 언제, 무엇을 논의?…남북 회담 미리보기

입력 2018-01-08 17:46 수정 2018-01-0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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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외교, 안보 정세의 분수령이 될 '슈퍼위크'를 맞았습니다. 내일(9일)은 남북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고, 모레에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미리 보는 남북 고위급회담, 한반도 대화 움직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반응을 다뤄봅니다.

[기자]

한반도 정세 '슈퍼 위크'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1월 1일) :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월 2일 정부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 제안

[이선권/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1월 3일) :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1월 3일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1월 4일) : 양국 정상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1월 5일 북, 고위급 회담 공식 수락

1월 7일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확정

1월 8일 김정은 생일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1월 10일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슈퍼위크'가 될 이번주, 2년 1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일단 문 대통령은 새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 고위급회담과 평창올림픽 준비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습니다.

남북회담 양측 대표단 진용도 확정됐습니다. 예상대로 조명균-이선권 수석대표에, 차관급도 각 2명씩 합류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실무단의 '격'이 높아져 남북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남북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라든가, 또 우리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 등을 포함해서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정부는 회담의 최종 의제를 조율하는 등 막판 준비에 분주합니다. 조명균 장관과 간부들이 참석한 전략회의가 열렸고, 모의회담도 진행했습니다. 과거 회담 경험들이 있는 인사들이 가상의 북한 대표로 나와 우리 측을 압박하고, 이에 대응하며 적응력을 높이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훈련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 신반장의 정치스쿨 > 시간입니다. 내일 있을 회담에서 누가, 언제, 어떻게 만나서 무엇을 논의하는지 '실전 모의고사'로 짚어봅니다.

먼저 남북 라인업입니다. 수석대표로는 '돌부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돌격형' 이선권 조평통 위원장, 상반되는 성격의 베테랑 협상가 두 사람이 나섭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글쎄요, 뭐 회담 스타일이나 그런 면도 중요합니다만 저희가 잘 준비해서 여러 가지 사항을 다 고려해서, 준비해서 하겠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통일부 요직을 두루 거친 남북회담 전문가로 꼽힙니다. 천 차관 상대인 북측의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역시 남북회담만 17차례 참석한 단골 회담멤버입니다. 올림픽 실무 논의는 체육 고위급 대표인 노태강 문체부 차관, 북측에서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나섭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시작 시간은 내일 오전 10시로 남북이 합의했습니다. 우리 측 대표단은 내일 오전 8시쯤 서울 삼청동 남북 회담본부에서 출발합니다. 통일대교를 거쳐 오전 10시쯤 판문점에 도착한 뒤, 회담 장소인 2층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회의장에 입장하게 됩니다. 북측은 하루 전 개성에 도착한 뒤, 회담 당일 판문각을 거쳐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습니다. 이후 간단한 상견례 후 비공개 회담이 이뤄지게 되는데, 마감시간은 미정, 회담이 얼만큼 진전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회담 상황이 CCTV를 통해 청와대와 남북 회담본부로 실시간 전달된다는 겁니다.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이 우리 측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조 장관에게 지시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북측에서는 음성으로만 회담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회담 의제는 우선 평창올림픽 대표단 규모와 방문 수단, 응원단이나 예술단 등에 대한 지원 여부가 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민간교류 확대 등 남북관계에 대한 다른 의제를 다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민감한 문제를 먼저 언급할 수도 있죠. 우리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디딤돌로 최대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다른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전략을 펼칠 걸로 보입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북한의 참가 논의에 집중을 하면서 평화 올림픽을 위해서 북한에 제의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 남북 관계 개선에 상호 관심사항, 특히 7월 17일 제의한 시급성이 있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과거 정상회담에서는 '넥타이' 색깔이 회담 결과를 예측하는 단서가 된 적이 많죠. 남북간 회담에서는 그 역할을 '날씨'가 해왔습니다. 대부분 첫마디를 날씨이야기로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탐색전을 벌인 겁니다.
                               
[박철수/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2015년 7월 16일) : 이번 초복 때 평양에도 비가 퍼붓는 듯이 많이 내렸습니다. 아마 가물(가뭄), 계속 왕가물 왕가물 하다가 단비와 같은 좋은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2015년 7월 16일) : 메마른 남북 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언제든 통화를 할 수 있다며, 북한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남북 대화가 성사된 건 자신의 '대북 강경론' 때문이라 평가하면서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한의 김정은과 지금 당장 전화 통화를 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물론입니다. 나는 항상 대화를 믿어왔습니다. 알다시피 확고한 전제가 있지만, 통화하는 데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또 남북이 올림픽 문제를 넘어 협력하는 걸 보고 싶다며, 적절한 시점에 미국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느껴지면, 북미 대화로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지원사격에 이어 중·일 6자 회담 수석 대표도 잇따라 한국을 찾아 대북 공조 방안 논의에 나섰습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모레 미국을 방문해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회담 D-1, 막판 준비 박차 >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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