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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았던 '남산 지하고문실'의 변신…인권 광장으로

입력 2017-08-1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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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대 군부독재 시절에 서울 남산은 공포의 상징이었습니다. 혹독한 고문수사로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6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지하고문실이 오늘(16일) 해체됐습니다. 대신 인권 광장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백일현 기자가 해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두께만 25cm가 넘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면을 크레인이 들어올립니다.

서울 중구 예장동 4-1번지, 1970년대 국내 정치 사찰을 담당했던 중앙정보부 6국의 지하고문실 일부가 사라지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무죄로 밝혀진 인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과거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을 받았습니다.

[최민화/민청학련 사건 피해자 :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주전자 물로 얼굴에다 부어요. 혼절할 때까지. 이런 곳들이 그냥 사라지는 것보다는 기억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부끄러운 역사를 외면하지 말고 기억하자는 뜻으로 '기억6'이라는 광장과 전시실을 이곳에 2018년 8월까지 만들기로 했습니다.

소통 공간으로 회복한다는 의미로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만드는 전시실에는 고문실이 재현되고, 광장에는 해체한 건물 잔해를 활용해 6개의 기둥이 세워집니다.

[서해성/역사문화공간 기획가 : 국가 폭력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하는 문제와 도시 재생을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가 어우러져서…]

이곳은 이전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관사터였다는 사실도 드러나 어두운 역사를 복합적으로 되돌아보는 공간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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