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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738배 잿더미…하늘에서 바라본 '화염 공습' 현장

입력 2019-04-05 20:09 수정 2019-04-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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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지난밤, 화마가 남긴 상처는 날이 새면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집채는 바스러지고, 차는 녹아내리고 곳곳이 처참했습니다. 남아 있는 연기 속에서 마지막 불씨를 제거하는 작업이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먼저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햇살 대신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꽃은 산을 감싼 채 여전히 전진 중입니다.

불길이 거의 잡힌 고성에는 검은 산길이 났습니다.

까맣게 탄 나무 사이로 흙바닥이 훤히 내다보입니다.

어젯(4일)밤 오후 7시 17분 고성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옮겨붙어 축구장 350개 크기의 산을 태웠습니다.

불은 10km가량 떨어진 속초 시가지로 옮겨붙었습니다.

골프장에는 둔덕만 남았고 집은 기둥만 남긴 채 바스러졌습니다.

달리던 버스와 차도 녹아내렸습니다.

불은 호숫가의 산책로까지 태우고서야 멈췄습니다.

막 피기 시작한 벚꽃나무가 늘어선 보광사 언덕 한편에는 까맣게 탄 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불길이 옮겨붙기 전 목조지장보살좌상과 현왕도를 무사히 옮겼지만, 부속 건물 2동이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날이 밝았지만 아직도 마을 한쪽에서는 불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 물을 붓고 또 붓습니다.

이제는 형체를 알 수 없게 무너진 창고와 비닐하우스, 기둥만 남은 보금자리를 다시 세우는 일이 남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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