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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생일·지역만 알면?…'주민번호 맞추기'

입력 2017-10-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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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주민번호 맞추기' > 입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약간의 노동을 투입하면, 물론 몇몇 정보가 필요하기는 한데 주민번호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앵커]

남의 주민번호를?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12일)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국감 현장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민번호를 맞혔습니다.

[앵커]

실행을 했단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직접 보겠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바로 이 번호가 장관님의 주민등록번호였습니다. 저희가 59번째에 성공을 했습니다.]

번호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맞혔습니다.

[앵커]

59번째라고 하면 그게 금방 맞힌 거라고 볼 수가 있겠군요.

[기자]

30분에서 1시간이면 될 것으로 보이고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주민번호는 모두 13자리로 이루어졌는데요.

아시다시피 앞에 6자리는 생년월일을 나타내고요.

뒤에 7자리가 있습니다.

뒤에 7자리는 특별한 코드가 있는데 김부겸 장관은 남성이니까, 2000년 이전의 남성이니까 1번이고요.

그 뒤에 두 자리는 대지역 번호 코드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두 자리는 소지역번호 흔히 주민센터 코드라고 하는데요.

출생신고를 한 주민센터코드가 되고 마지막 여섯 번째 자리는 제가 1로 표시를 했는데 해당 주민센터에 당일 출생신고된 성별 등록순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남자아이가 그 주민센터에 두 번째로 출생 신고를 했다.

그럼 2번이 되는데 요즘 저출산이고 예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1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7번째 코드는 뒤에 7자리 중 앞에 6자리의 숫자가 확정이 되면 특정 수식을 이용해 자동으로 산출되는 번호입니다.

그래서 김부겸 장관의 경우 대구인데 대구의 대지역 코드는 3개가 있고 이건 어느 정도 노동을 투입해서 대입을 해 봐야 되고요.

문제는 뒤에 주민센터번호인데 01부터 99까지입니다.

그래서 순서대로 1번~99번만 하면 맞히게 됩니다.

이 방식을 통해서 이재정 의원이 59번째 만에 맞혔습니다.

[앵커]

이런 식이면 생년월일, 지역 이것만 알면 대부분 맞힐 수가 있다 이런 얘기가 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주민번호를 통해서 대부분의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데요.

이재정 의원은 그래서 '난수로 이루어진 임의주민번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는데 김부겸 장관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두고 봐야 된다'고 하면서 대신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이메일 등 다른 수단을 좀 더 활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이거 바꾸기로 마음먹어도 굉장히 큰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춤추는 수사관' > 입니다.

[앵커]

오늘 2개만 준비돼 있군요.

[기자]

먼저 첩보영화를 짧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톰 크루즈가 나오는 미션임파서블4인데요. 대부분의 첩보영화에서는 저렇게 무도회 장면이 나옵니다.

[앵커]

그러죠.

[기자]

사실은 무도회 장면을 통해서 주인공이 잠입에 성공하는데 첩보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007부터 모든 영화의 첩보영화마다 무도회, 파티 장면이 꼭 나왔습니다.

그런데 특정할 수는 없지만 한 전직 기무사령관이 예전에 이런 장면에 감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 기무사 전 수령관은 기무사 내에 SA로 불리는 요원들이 있는데 007의 제임스 본드가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어제 이제 뉴스룸에도 잠깐 나왔지만 자물쇠를 따는 해정술부터 사교춤까지 배웠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 SA요원들, 스페셜 에이전시가 되는데요.

이 요원들의 교육은 약 1년간 이루어졌는데 90년대에 구체적 프로그램은 없었지만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은 오랫동안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제 뉴스룸에서 잠깐 언급을 했었고 오늘 저희 뉴스룸이 끝나면 곧바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방송되는데 거기서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기무사 요원들이 민간인 사찰을 하면서 쓰던 방법들이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정 그러니까 자물쇠를 열고 민간인 집에 들어가서 과연 어떤 책들이 있고 어떤 문건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이런 일들을 해 왔는데요.

간혹 들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는 '도둑인 척하고 도망 나왔다'고 전해지는데요.

앞서 본 것처럼 배운 것은 제임스 본드였지만 하는 건 양상군자였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기자]

참여정부 시절에는 기무사에 대통령 보고가 없어지면서 일부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다시 기무사령관의 독대가 부활되고 민간인 사찰 의혹이 커지는 등 문제점이 좀 더 두드러졌다라는 증언들이 나왔었는데요.

이명박 정부 초대 기무사령관이 김종태 사령관이었는데 당시 대통령실장이었던 류우익 실장의 사촌형이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이런 관계 때문에 민간인 사찰 등 국내 정치에 관여한 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많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 문제는 잠시 후 스포트라이트에서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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