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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폐족 위기에서 반전 노리나…친박계 '반격'

입력 2016-11-17 17:46 수정 2016-11-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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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촛불시위 이후 청와대와 친박계는 오히려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국정운영을 재개하고 있고, 친박계는 박 대통령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숨어있는 지지층 결집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청와대 발제에서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의 움직임과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16일)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 측근이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의 주장이 정치 공세라며 반박하며 나온 발언이긴 한데요. 당장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자기가 연루된, 자신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협조를 안 하고, 남에 대해서는 엄정수사 하라고 지시하는 것. 여기에 대해서 장관님, 이 뉴스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김현웅 장관/법무부 (어제) : 아마 그 엘시티 관련해서 어떤 비자금 조성을 해서 정치인, 또 대통령의 뭐 핵심 측근까지…]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아니, 그러니까 자기 거는 안 받고요. 자기 거는 수사 안 받고 남의 거는 막 엄정하게 하라고. 이게 뭐…]

박 대통령이 어제 수사 지시를 내린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최순실 게이트'를 물타기 하려는 여론전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변함없는 국정운영의 주체라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박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청와대와 폐족 위기에 놓인 친박계의 대대적인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를 '인민재판' '여론몰이식 대통령 끌어내기'라고 규정했습니다. 야당과 당내 비주류가 현 상황을 즐기며 잇속을 채우려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여론, 선동을 통해서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것은 그건 헌법에 의한 재판, 법률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딱 인민재판식입니다. 그건 인민재판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군밤을 바위에다가 심어서 알밤을 따먹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실현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보면 참 군밤을 바위에 심어서 차라리 알밤을 따먹는 걸 기대하지 저 사람들의 말은 못 믿겠다, 라고 하는 부류가 두 부류가 있습니다.]

특히 친박계 지도부는 저마다 돌아가면서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 비주류 대선후보군,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비상시국위원회를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장우 최고위원/새누리당 : 석고대죄 해야 될,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이 도리어 거꾸로 당에 돌을 던지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깨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몇 퍼센트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 후보가 대선후보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당을 가르고 당을 깨는 일들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입니다.]

최근 청와대와 친박계의 '강경 반격 모드'를 두고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려는 시나리오를 작동시키기 시작했단 해석이 나옵니다.

언젠가는 국면을 전환시킬 그날이 찾아올 거란 희망 섞인 기대를 갖고 있다는 얘기죠. 야당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어떠한 경우에도 청와대의 정면 돌파를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이러한 식으로 나온다고 하면은 그는 분명히 후면퇴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앞문으로 걸어 나오지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겁니다.]

지난주 3차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박사모'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들에게 "박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세가 멈췄다" "12일 광화문 집회는 대실패다. 많아도 10만명이다" 이런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서울역에서 맞불 집회를 열겠다며 전국에 회원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박 대통령은 업무 복귀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어제오늘 차관 인사를 단행했고, 다음 주에는 국무회의까지 정상적으로 주재할 거란 얘기가 들립니다.

조태영 국가안보실 1차장을 포함한 정부 고위 실무대표단도 트럼프 인수위에 보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정교과서 스케줄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단 강경한 입장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폐족 위기에서 반전 노리는 친박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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