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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반 이슬람 감정 확산…프랑스 무슬림 "보복 두려워"

입력 2015-11-16 16:36

샤를리 에브도 사태와 같은 전개 우려…당시 무슬림 폭행사건 5배 급증
"무슬림은 결백을 증명할 때까지 유죄"…추모행사도 편히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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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사태와 같은 전개 우려…당시 무슬림 폭행사건 5배 급증
"무슬림은 결백을 증명할 때까지 유죄"…추모행사도 편히 못 가

유럽서 반 이슬람 감정 확산…프랑스 무슬림 "보복 두려워"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후 10개월만에 또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 각국의 무슬림들이 초조함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반 이슬람 정서가 확산됨에 따라 유럽 각국의 무슬림들은 보복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초조해 하고 있다.

파리에 거주하는 한 이슬람 여성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학살이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무슬림 사회를 탄압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원이 공개되면 보복을 당할까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대학원에 재학 중인 모하메드 엘-카와는 "현재 프랑스인들은 모든 무슬림이 '결백을 증명할 때까지 유죄'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샤를리 에브도 사태와 같이 반 이슬람 정서의 확산으로 인한 보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두려울 만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랑스 무슬림인 아시프 아리프는 "이슬람 혐오와 관련된 사건이 급증하고, 파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을 상대로 각종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프랑스 반 이슬람 사건을 모니터링하는 CCIF(Collectif Contre L'Islamophobie en France)가 지난 9월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 사태 이후 6개월간 무슬림을 상대로 한 폭행이 5배 이상 늘어났고 비하·수모 행위 역시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 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다 보니 무슬림들은 이번 테러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행사조차도 맘 편히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PR(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에 따르면 추모행사에서 참석한 무슬림들은 시민들로부터 원망과 질타의 시선을 견뎌내야 했다.

무슬림이지만 3세대 프랑스인인 라이언 아베추는 "이번 테러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프지만, 오히려 가해자로 취급을 받고 있다"라며 "추모객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프랑스인들의 시선이 뜨겁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바타클랑 콘서트 홀 앞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했던 마틸데란 여성은 "추모식에서 무슬림은 전부 다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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