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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대피시키려다가…50대 남성 '안타까운 희생'

입력 2019-04-05 20:23

화상환자 1명 치료 중…대부분 귀가
인명피해 줄일 수 있었던 데엔 '시민의식'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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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환자 1명 치료 중…대부분 귀가
인명피해 줄일 수 있었던 데엔 '시민의식' 큰 몫


[앵커]

불이 시작된 것은 어제(4일) 오후 7시 17분입니다. 1시간쯤 뒤인 8시 15분, 한화콘도 인근 주민들에게 어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가 발송됐고, 3분 뒤 영랑동 일대 주민들도 이 문자를 받았습니다. 오후 9시엔 신평리 주민들이,  10시 40분, 속초 시내 주민들까지 대피 권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불은 태풍과도 같았다는 강한 바람을 타고 세시간여 만에 위 아래로 마구 번진 것입니다. 결국 이 불은 1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숨진 50대 남성은 가족들을 대피시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50대 남성 A씨는 고성군 원암리의 한 도로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 불이 처음 시작된 곳 근처입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속초에 살던 A씨는 불이 나자 고성에 있는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부상자 11명도 대부분 속초와 고성 등에서 나왔습니다.

집이나 숙소 등에서 대피하던 중 화상을 입거나 연기 등을 마신 이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화상 환자 한 명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에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시민의식이 큰 몫을 했습니다.

동해 기곡마을의 경우 집 40여 채 가운데 11채가 완전히 불에 탈 만큼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배기주/기곡마을 통장 : 불이 금방 마을 주변으로 막 내려오는 거예요. 이거는 뭐 비행기보다 불길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배기주/기곡마을 통장 : 모두 대피하시라고만 방송을 하면서 했는데 말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요. 급해가지고…]

움직임이 불편한 노인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곧바로 안내 방송을 하고 함께 도와가며 대피를 했습니다.

(영사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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