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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세현 "북 비핵화, 트럼프에게 넘겨야 할 부분도 있어"

입력 2018-04-26 20:54 수정 2018-04-2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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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회담시간 많지 않아…사전합의 많이 된 듯"
"비핵화, 트럼프 주역으로 만드는 게 좋아…이번엔 서론, 결론은 북미회담서 써야"


[앵커]

너비 50cm, 높이 5cm… 판문점에서는 한걸음이면 넘을 수 있는 이 콘크리트판만이 남과 북을 가르고 있죠. 내일(27일) 이 경계를 넘어서 오갈 발걸음에 세계의 이목이 쏠릴 예정입니다. 무엇보다도 '훌륭하다'는 말까지 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을 한껏 추켜세우면서 평가를 확 달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도 합니다. 내일 그 길잡이 회담이 과연 기대에 맞는 성과를 내놓을 것인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멀리 오셨습니다. 내일 만찬회에 참석하시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네.]

[앵커]

비밀사항입니까? 혹시?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10년 만에 옥류관 냉면을 먹게 됐습니다.]

[앵커]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 정말.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가면 항상 곱빼기 두 그릇씩 먹었는데 내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옥류관 냉면이 지금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어제 앵커브리핑 잘 들었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사실은 정 장관님을 모실 때마다 옛날에 저희들이 작년 중순쯤에 나눴던 대화가 늘 기억이 나고는 합니다. 그러니까 2017년 그러니까 작년이 되죠. 12월 정도면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변화가 지금 일어나서 결국은 이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일 만찬회에 참석을 하셔서 여러 가지 그때 만났던 사람들도 또 만나실 텐데 이게 좀 궁금합니다. 내일 만찬 시간에 사실은 저희들은 바로 이 자리에서 뉴스룸을 진행하고 있는 그 시간이 되는데 언제 그 시간이 끝날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게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죠? 6시 반에 시작해서.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오늘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발표한 내일 일정을 보면 회담 기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회담 기간이. 사전 조율을 통해서 상당한 부분은 합의가 되어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제 최종적으로 정상 간의 마지막 조율을 해야 할 부분을 남겨놓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북미정상회담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거 보면 북미 간의 이야기가 상당히 잘 되고 있다. 그 얘기는 남북 간에도 뭔가 그게 북미 간의 물밑 협상 이 결과가 남북 간에도 작용을 해서 상당한 정도 진전이 있을 것 같고 잘하면 만찬 전에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식사에 들어갈 수 있지만 조금 늦어지면 식사하는 동안에 실무자들은 마지막 조율을 하고.]

[앵커]

그런가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럴 수도 있죠.]

[앵커]

저희가 오늘 듣기로는 일단 4시 반에 단독 회담을 갖고, 두 사람이. 그다음에 6시 반에 만찬이 돼 있어서 아마 그때까지는 대충 다 정리가 되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늦춰잡은 거 보면 사실은 다 되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지어는 만찬이 끝나고 또 회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그럴 수 있죠.]

[앵커]

그렇게 되면 만찬이 일찍 끝나게 되고 상황은 달라지는 거지만 지금 예상하기로는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 그렇다면 만찬이 굉장히 늦게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겠군요, 서로 잘 끝난다면?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글쎄요. 그렇다고 해서 기분 좋아서 시간을 늦출리는 없고. 만약 그렇게 정말 사이가 가까워져서 만찬 시간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된다면 다음 번에 다시 한 번 회담을 하도록 합의하는 게 낫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가장 어려운 숙제가 역시 비핵화의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이 문구를 포함시키려고 청와대는 꽤 지금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인데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저는 내부정보는 없고 주변 정황으로 추정을 하는 거니까 틀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의 방북 이후에 북한을 대하는, 언급하는 내용이 상당히 호의적이 되고 또 회담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 됐어요. 미국은 CVID.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비핵화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인데 이미 그쪽으로 의견이 상당한 부분 접근이 되지 않았나. 그러니까 그거에 근거해서 오늘 아침에 임종석 준비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노력한다 내지는 그게 최종적으로 정상 간의 합의할 내용이다 이런 식으로 유보를 해 놓은 걸 보면 비핵화와 관련된 표현도 상당히 강력하게 나오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완전한 비핵화를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직접 상당한 정도 강하게 영향을 했다.]

[앵커]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내일 만일 굉장히 강력한 수준의 비핵화 선언이 나온다면 그다음에 북미회담에서 트럼프가 이렇게 소위 말하면 뭔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드는 거 아닌가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러니까 내일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가 해야 할 대목은 남겨놔야죠. 솔직히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주역을 트럼프로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한테는 좋습니다. 트럼프의 힘을 이용해서 또는 트럼프의 지금까지 보여준 대북 정책에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을 활용해서 비핵화를 해야 하고 비핵화를 하면 한반도에 평화가 도는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는 트럼프한테 남겨줄 부분이 분명히 있어야 되고 표현은 우리가 강하게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의 일정이라든지 시한 이런 것을 못 박는 것은 그쪽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이런 큰 이벤트가 이벤트 자체에 너무 언론들이나 이렇게 관심을 갖는 것보다는 바로 핵심적인 비핵화 선언이 어디까지 나올 것이냐, 의제에 더 집중해야 된다라는 그런 의견들도 많이 또 나오고 있어서 그래서 첫 질문을 이 부분에 집중을 해 봤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비핵화에 관해서는… 내일은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쓰고 결론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쓰도록 역할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남북 정상 간 만남은 과거에는 일회성으로 다 그쳤습니다. 이번에는 정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지금 2018남북정상회담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 보면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2018 후기 정상회담도 할 수 있고 2019, 2020, 이렇게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거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정상회담의 결과가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게 지금 사실은 우리한테 매우 좋은 일이라고 봐야죠.]

[앵커]

오늘 굉장히 눈에 띄는 것은 수행단인데 북한군의 최고 책임자가 내려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얘기를 드렸습니다마는 예를 들면 경제협력 문제라든가 아예 의제에서 거의 빠져 있는 것 같고 비핵화 문제하고 군사 문제가 지금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내려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십니까? 여기서 어느 정도까지의 얘기가 오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비핵화는 외교 문제고 또 군사 문제이기는 하지만 저쪽의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이 오는 것은 남북 양자 간에 군사적 긴장 완화 또는 비무장지대에서의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회담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대개 한 나라의 정상이 외국을 순방할 때 수행원들을 보고 무슨 얘기를 하러 오는구나 짐작할 수가 있는데 이번에 저쪽에서 추가되지 않았어요? 우리 쪽에서 합참의장을 추가했군요. 저쪽에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저쪽은 인민무력부장 다 넣었습니다. 우리는 국방부장관이 합참의장보다 위지만. 하여튼 짝을 맞추는 차원만은 아니고 남북 간에 앞으로 군사 당국자 간에 회담을 해야 되겠다는 그런 쌍방의 합의가 물밑으로 있었지 않나.]

[앵커]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쭙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 여사가 오느냐, 마느냐가 뭐 그렇게 중요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게 지금 끝까지 확인이 안 되면서 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단지 정상 국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그 이상의 무엇이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것만은 아니죠. 그것만은 아니고 앞으로 그러니까 퍼스트 레이디끼리 만나는 첫 만남 아니겠어요? 만약 온다면 그렇게 해서 그렇게 같이 만나면 훨씬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거고 또 와서 식사할 때까지 뭔가 같이 움직일 겁니다. 그런 경우에 정치적으로는 얘기 못하는 얘기들도 상당히 나눌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친밀도가 훨씬 높아진다. 아마 깜짝쇼 비슷하게 내일 올 가능성이 훨씬 높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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