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여권 핵심 인사 8명 가운데 유일한 현직 청와대 고위급 인사인 이병기 비서실장이 오늘(1일)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야당 의원들과 사퇴 문제를 놓고 설전이 오갔는데요. 성완종 전 회장과는 30년 동안 알고 지냈고, 전화 통화도 자주한 것으로 나오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업무보고에 나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기 비서실장/청와대 : 제 이름이 진위 여부를 떠나 오르내리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인삿말에 이어 보고가 시작되자 사퇴 촉구가 잇따랐습니다.
[유대운 의원/새정치연합·운영위 : 거리낄 것이 없다, 그렇다면 자리를 내려놓으시고, 수사를 깨끗이 받으시는 것이죠.]
[이병기 비서실장/청와대 : 무슨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제가 그만둘 용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박완주 의원/새정치연합·운영위 :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본인이 사의를 표명한 거예요. 다른 게 뭐가 있죠? 우리 비서실장하고?]
[이병기 비서실장/청와대 : (육성 녹음에) 이완구 전 총리의 경우 3천만원이라는 액수가 나와 있고, 저는 안 나온 게 제일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완종 전 회장과는 30년 지기지만 금전이 오가는 사이는 아니었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검찰에도 얼마든지 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민현주 의원/새누리당·운영위 : (성완종 전 회장과) 140여 차례면 1년 동안에 대략적으로 2.7일에 1통 정도 통화를 하신 것입니다.]
[이병기 비서실장/청와대 : 일종의 구명 차원에서 저한테 집중적으로 전화를 했던 것으로 그렇게 저는 생각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름이 났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박근혜 대통령이 물었고 "금전 관계는 없다"고 답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경위를 파악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