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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공격수 3인의 엇갈린 운명

입력 2014-09-0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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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표 공격수 3인의 엇갈린 운명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3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맨 왼쪽부터 2일 대표팀 소집장소로 향하는 이동국, 1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된 김신욱, 브라질월드컵 탈락 후 귀국하는 박주영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3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무적(無敵)이라던 박주영은 무적(無籍) 신세로 전락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이 2일(한국시간) 문을 닫았는데 박주영은 여전히 소속 팀을 찾지 못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찬사는 온데간데 없이 빠른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이동국(35·전북현대)과 김신욱(26·울산 현대)은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대표팀에 각각 발탁돼 중요한 도전에 나선다. 이동국은 5일(베네수엘라)과 8일(우루과이), 평가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김신욱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韓 대표 공격수 3인의 엇갈린 운명


◇ 박주영 - 천재공격수는 어디로?

박주영은 2004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천부적인 골 감각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축구에 '박주영 신드롬'이 불었다. 그는 2008년 여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며 유럽무대에 진출했고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2006년부터 2010년, 2014년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와일드카드로 한국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그를 두고두고 괴롭혔다. 2011년 여름, 박주영은 AS모나코(프랑스)에서 아스널로 옮겼다. 당시 릴(프랑스)과 계약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아스널로 선회했다. 도의까지 저버린 채 아스널을 택했지만 자충수였다.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아스널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간과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이적 기회가 있었지만 박주영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셀타 비고(스페인)에서 1년, 왓포드(영국 2부 리그)에서 약 3개월 임대로 뛴 게 전부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경기에 못 나서면 빨리 뛸 팀을 찾는 게 급선무다. 경기감각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주영은 지난 7월,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을 허송세월한 그를 받아주는 유럽 팀은 없었다. 고려대 시절 은사 조민국 울산 현대 감독은 "자존심을 접고 K리그에서라도 뛰었어야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주영이 현대축구 흐름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조광래 대구FC 단장은 "박주영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심적인 부분보다 기술적인 문제가 크다"며 "박주영은 뛰는 양이 부족하다. 공격이나 수비에 가담하는 횟수를 늘리고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뛰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주영은 이번에 대표팀에도 외면받았다. 그의 시련이 길어지고 있다.


韓 대표 공격수 3인의 엇갈린 운명


◇ 이동국 - 한국축구의 산 증인

이동국은 2일 대표팀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에 당당하게 입성했다. 비록 브라질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최근 30대 중반의 나이를 무색케하는 물오른 활약으로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동국은 100번째 A매치를 앞두고 있다. 만약 두 차례 평가전 중 한 경기에라도 출전하면 한국축구 사상 9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장)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는다. 1998년부터 16년 째 꾸준히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는 그는 한국축구의 산 증인이다. 이동국은 이날 소집 전 취재진을 만나 "실력으로 대표팀에 왔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대표팀에 욕심을 가질 것이다"며 "100번째 경기라고 특별할 것 없다. 지난 99번의 경기와 똑같은 마음으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韓 대표 공격수 3인의 엇갈린 운명


◇ 김신욱 - 대기만성형 스타

김신욱은 이동국보다 하루 앞선 1일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소집됐다. 김신욱은 대기만성형 스타다. 박주영과 이동국이 경쟁하던 2010년만 해도 김신욱은 키(196cm)만 큰 별 볼일 없는 공격수였다. 수비수에서 포지션을 바꾼 지 얼마 안 돼 투박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다. 김신욱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리그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은 부진했지만 김신욱은 나름 제 몫을 했다. 김신욱은 후배들을 이끌고 독려하며 목표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뛸 작정이다. 그는 "한국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겠다. 희생하는 마음으로 후배들과 고비를 넘어 꼭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양·파주=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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