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악관, 북 책임 강조 "여러 약속 깨고 응답도 하지 않아"

입력 2018-05-25 09:22 수정 2018-05-25 11: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시각으로 어제(24일) 밤,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에 대해 전 세계가 당혹해하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서 계속해서 관련 소식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워싱턴을 연결해서 추가적으로 들어온 소식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조금 전에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브리핑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얘기들을 했습니까?
 

[기자]

조금 전 백악관 고위관계자가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먼저 북한과의 여러 약속들이 깨졌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즉 평상적인 군사훈련은 양해한다고 해놓고 반대하고 나섰고, 당초 약속했었던 실무회담을 위해 백악관 부실장이 싱가포르까지 갔지만 북한 측이 바람을 맞혔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폭발도 전문가들을 불러 공개한다고 했다가 기자들만 불렀다, 이처럼 약속을 안 지킨 데다 지난주 내내 폼페이오 국무장관 라인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6월12일로 날짜는 잡아두었지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너무 흘러 물리적으로 힘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한마디로 이 지경에 이른 건 미국이 아닌 북한의 책임이란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취소 사실은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즉 한국시간으로 어젯밤에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추정컨데 대략 공식 발표 약 한두시간 전에 전달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백악관 측은 한국시간 어제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브리핑을 받은 다음, 어젯밤에 국가안보팀을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상의한 뒤 김정은 위원장에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편지에 쓴 모든 단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의 외교 전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트럼프의 취소발표 이후 워싱턴의 외교전문가들을 대상으로 JTBC가 긴급 설문을 했는데요. 대체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방법론, 로드맵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던 현 상황에선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이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한국석좌는 JTBC에 "그동안 직감에 의한, 즉흥적인 의사결정을 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적으로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진보성향을 띠는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던 폴락 연구원도 "트럼프는 회담이 깨진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릴 것이며, 아마도 중국과 문재인 대통령 탓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 앞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워싱턴의 고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급했던 지난 16일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이런 내용이었죠.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김계관 담화가 나오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핫라인을 통해 북한의 진의를 확인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폼페이오가 전화연락을 했지만 에 북한 측은 이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20분 간의 전화통화,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도 트럼프의 분노와 회의적 시각은 변하지 않았고, 어제 나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이른바 '무지몽매' 발언이 결정타가 됐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핵실험장 폐기일' 허찔린 북한, 어떻게 반응할까 북미회담 무산, 한반도 안보에 먹구름…군 촉각 재팬패싱 논란 일본 "미일 긴밀히 연대해야" 중대기로 선 북미관계…한반도에 다시 '격랑' 우려 '북미 회담 성공' 확신하던 트럼프, 왜 '판' 깼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