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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쨍해서 좋을 것 같지만…염전의 남모를 고통

입력 2017-06-24 20:51 수정 2017-07-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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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비가 없고 해가 쨍쨍해서 소금을 만드는 염전에는 좋았을 것 같죠. 하지만 남 모를 고민도 있다고 합니다. 소금 생산량이 늘다 보니 가격은 폭락하고 품질도 떨어져서 생산자들은 오히려 울상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쬐는 햇볕 아래 새하얀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소금을 모으는 손길이 분주한 가운데 얼굴에서는 구슬땀이 연신 흘러내립니다.

이른 더위와 비가 오지 않는 날씨 덕에 소금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넘게 늘었습니다.

당연히 신이나야 할 것 같은데 천일염 생산자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합니다.

알갱이가 작아지고 짠맛이 너무 강해져 소금의 품질이 나빠진 겁니다.

열흘에 한 번 정도 비가 내려 바닥의 소금기를 씻어줘야 하는데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금을 거두는 일도 힘들어졌습니다.

[우정선/천일염 생산자 : 비가 자주와야 하는데 안오고 지금 곱이 껴가지고 막 눌러붙으고 또 소금 상태도 안좋고…]

반면 생산량은 늘면서 지난해 이맘때 20kg 1포대당 5~6천 원 나가던 소금값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창고마다 팔지 못한 소금이 가득 쌓였습니다.

[정성용/천일염 생산자 : 염판을 비워놓을 수 없어서 계속 생산하고, 지금 진퇴양난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염전 종사자들은 중간상인들에게 휘둘리는 산지 소금값 안정을 위해 수협이 위판하는 계통출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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