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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검사 어머니 "김 부장검사 사과 한마디 없어, 형사고소 검토"

입력 2016-07-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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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검사 어머니 "김 부장검사 사과 한마디 없어, 형사고소 검토"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고(故) 김홍영 검사의 유족은 27일 대검찰청 감찰 결과에 대해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김모 부장검사를 형사처벌 해야하고, 검찰총장과 남부지검장은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감찰 결과, 김 부장검사가 폭행과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그의 해임을 법무부에 청구하도록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검찰총장 경고 조치를 권고했다. 다만 김 부장의 폭언이나 폭행의 수위가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검사의 어머니 이기남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장의 해임으로 아들의 한이 어느정도 풀렸을 것 같다"면서도 "해임까지 했으면 죽은 이유가 인정된 거 아니냐"며 "아들이 죽을 이유가 1%도 없었다. 상사를 잘못 만나 이런 허망한 일을 겪었음에도 왜 형사처벌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씨는 "아들 동기들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족들과 의논해 김 부장에 대한 형사고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남 검찰총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김 총장과 김 지검장이 비공식적으로 기자들 몇명 앞에서만 사과를 했다고 들었다. 우리는 이들이 언론 매체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모습을 원한다"며 "김 지검장도 김 부장의 폭언 행위를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김 지검장도 부하직원을 잘못 만나 이런 고생을 하고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가지고 최소한의 사과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김 부장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시종일관 오리발만 내밀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씨는 "김 부장의 진실된 사과만 있었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 거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한 일이 없었더라도 부하 직원이 이런 허망한 일을 당했으면 유가족에게 최소한 죄송하다는 말은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지난달 26일 김 부장과 직접 통화했는데 사과는커녕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더라. 인격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씨는 "아들이 지금 살아있었더라도 생지옥 같은 생활을 이어나갔을 거다. 아들의 죽음으로 검찰 조직 내 많은 검사와 직원들이 비슷한 일을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앞서 지난 5월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 검사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직속 상사인 김 부장은 6월10일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검사가 친구들에게 '부장의 술 시중으로 힘들다', '술에 취해 때린다', '죽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부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남부지검에서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으나 김 검사 유족과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상급자 폭행, 폭언의 추가 증거를 내놓으며 의혹은 커졌다.

대검찰청은 지난 11일부터 김 부장의 가혹행위 의혹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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