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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관 파열에 주인 잃은 구두수선방…'백석역' 추모 발길

입력 2018-12-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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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로 숨진 송모 씨는 딸과 예비 사위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죠. 송 씨가 운영하던 작은 구두 수선방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도 시작됐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씨를 써내려갑니다.

사흘전 경기도 고양시의 백석역 주변에서 온수관이 파열돼 숨진 송모 씨를 추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한림/인근 거주 초등학생 : 엄마가 구두 고치러 갈 때 몇 번 같이 따라갔었어요. 항상 인정 좋게 웃어주시고.]

송 씨가 운영하던 작은 구두수선방 앞은 꽃과 메모지로 찼습니다.

소주와 초콜릿, 커피를 가져다 놓은 시민도 있습니다.

[인근 상인 : 근본 자체가 성실하고 착한 분이니까 이분 욕하는 분은 한 분도 없을 거예요.]

송 씨는 오래 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20여 년간 구두를 고치며 두 딸을 홀로 키웠습니다.

[유족 (지난 5일) :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서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야유회도 가고 정말 자상한 아빠였는데.]

불편한 몸이지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를 부른 이번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7일)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하고 임시로 막아 놓은 온수관의 파손 부분을 열어 정밀 검사에도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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