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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탁 치니 억"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사망

입력 2018-07-09 18:35 수정 2018-07-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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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9일) 아침부터 각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강민창이라는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장이었던 인물입니다. 강 전 치안본부장 지난 6일 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아침 강남의 한 병원에서 발인이 치러졌습니다. 강 전 본부장,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발언을 한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에도 등장하죠.

[영화 '1987' (2017) : 제가 경찰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는 건데요, 가혹행위는 결단코 없었습니다. (아니 그럼 어쩌다 죽었단 말입니까?) 그게…그 조사받는 와중에 그 조사관이 책상을…책상을… (학생이 겁이 잔뜩 질려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쓰러졌답니다.)]

앞서 보신 배우 우현씨가 맡은 역이 바로 강민창 전 본부장인데요. 우현 씨가 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각종 시위를 주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을 든 우상호 당시 총학생회장 옆에서 태극기를 든 우현 씨의 사진도 화제가 됐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강민창 본부장이 발언을 다 하지 못하자 박처원 대공처장이 마무리하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박 처장 역을 맡았던 배우 김윤석 씨의 인터뷰도 역시 화제가 됐습니다.

[김윤석/배우 (지난해 12월 13일) :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은 저도 그 당시에 대학생이었어요. 그 당시에 그때 신문 일간지 모든 면에 대서특필로 가장 윗단에 '탁' 치니까 '억'이라는 굉장히 큰 글이 나왔었거든요. 그만큼 무엇을 숨길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난센스의, 아이러니한 어떤 사건이었는데 그 사건을 사실 배우로서 제가 그 대사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해봤죠.]

강 전 본부장은 93년 대법원에서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요, 한국일보가 보도에 따르면 "사건 이후 경찰 내부에서도 행방을 알지 못할 정도로 사실상 은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안다"고 경찰 관계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둔 생활을 했다는 강 전 본부장은, 지난 정부 행사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화면에 보시면요. 2013년 11월 경찰청이 역대 치안총수를 초청한 오찬행사인데요. 강 전 본부장의 모습이 이렇게 있죠. 언론들도 강 전 본부장을 비롯해 논란의 인물을 초청했다고  비판했는데요. 당시에 이성한 경찰청장, 선배들의 노고를 이렇게 치하했습니다.

[이성한/전 경찰청장 (2013년 11월 14일) :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은 정말로 68년 경찰 역사를 이끌어오시면서 건국, 구국, 호국 경찰의 역사를 직접 손으로 쓰신 선배님들입니다. 오늘 이렇게 오셔서 저희 후배들을 격려해주시면 저희들은 더욱 힘이 나서 빛나는 선배님들의 전통을 이어받아서 더욱 열심히 일하리라고 확신을 합니다.]

이밖에도 지난 2016년 경찰의 날 기념식도 참석을 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나가자 일어난 전직 경찰청장들 사이에서 강 전 본부장 얼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강 전 본부장의 죽음이 뉴스가 되는 이유가 뭘까요? 고문치사 사건이 은폐됐다면 87년 6월 항쟁도,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아무런 노력없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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