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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짜 수산업자', 투자·제작 미끼로 연예계까지 손 뻗었다

입력 2021-07-08 11:32 수정 2021-07-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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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까지 접근한 '가짜 수산업자' 김씨. JTBC 뉴스 캡처연예계까지 접근한 '가짜 수산업자' 김씨. JTBC 뉴스 캡처
검경·정치권·언론계까지 인맥을 넓혀가며 사기행각을 벌인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가 연예계에도 다양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2019년 소속사·연예 제작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접근했다. 그는 연예계 관계자를 만나 '부모님이 어린 시절 돌아가셔서 많은 상속을 받았다', '가방 끈이 짧다. 그래서 명예로운 사회적 활동이나 일에 관심이 많다'. '엔터쪽 사업에 투자하고 싶고 관심이 많은데 어리숙해서 방법을 잘 모르니 좋은 제안해달라'등의 공통된 레퍼토리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일부 대형 소속사엔 투자 또는 인수를 운운하며 접근했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그럴 땐 "부담없이 받아달라"며 '대게, 과메기' 등의 선물을 제안했다. 포항에 여행 등으로 오게 되면 배나 숙박은 알아서 준비해줄테니 언제든지 연락달라고도 했다. 검경·정치권·언론계에서 거미줄 인맥을 쌓은 것과 동일한 방식이었다.

연예계 관계자를 만날 때 김씨는 손담비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KBS 2TV '동백꽃 필무렵' 회식 자리에서 손담비와 우연히 알게 됐다고 '거짓 스토리'를 풀어냈다. 그는 포항에서 수산업, 선박 운용사업 등을 하면서 이 드라마 촬영 당시 포항시가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하는데 중간에서 도움을 줬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또 그런 인연으로 드라마 회식에 참석, 손담비를 만났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손담비에게 선물도 사주고 연락도 했지만, 손담비가 어느 날 갑자기 '남남'처럼 행동해서 서운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동백꽃 필무렵' 드라마 관계자 및 배우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확인 결과 그를 회식에서 봤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씨는 현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7일 김씨에 대한 세번째 공판 기일을 열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어선 수십대와 인근 풀빌라 등을 소유한 것처럼 재력을 과시해 선박 운용 및 선동오징어 매매 사업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검경 간부, 정치권·언론계에 이어 연예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연지 엔터뉴스팀 기자 kim.yeonji@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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