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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세계] 중국·인도 해묵은 국경 분쟁…갈등 이유는?

입력 2020-07-07 09:24 수정 2020-07-07 10:02

김찬완 한국외대인도 연구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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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완 한국외대인도 연구소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인도와 중국 군인들이 지난 달 히말라야 서부 국경 지역에서 또 다시 충돌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 두 나라 사이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는데 어제(6일) 양국은 국경 최전방 분쟁 지역에서 부대를 철수시키는데 합의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휴전이기 때문에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난 4일 인도 공군이 중국과의 충돌이 벌어졌던 국경 지역 인근에서 시험 비행 훈련을 했습니다. 중국 군 역시 국경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고 인근에서 여러 차례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은 현역 UFC 선수 등 격투기 선수들로 꾸려진 부대를 국경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이에 맞서 인도는 킬러를 뜻하는 '가탁' 특수 부대를 국경 지역에 투입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 외교부가 어제 전격적으로 국경 최전방 분쟁 지역에서 부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22일과 30일 두 차례 군사 회담에서 휴전을 논의했고 지난 5일에는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 안보 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 회담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군과 인도군은 지난달 30일 3차 장성급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측은 앞서 두 차례의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접경지역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최전방 부대가 취할 효과적 조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격렬한 반중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 퇴출과 중국 물건 불매 운동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참여하는 모든 자유 무역 협정 FTA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3일 모디 인도 총리는 중국과의 충돌이 벌어졌던 국경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팽창의 시대는 끝났다며 사실상 중국을 향해 경고의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친구들, 팽창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금은 개발의 시대입니다. 약자는 결코 평화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용맹은 평화를 위한 전제조건 입니다.]

이처럼 중국과 인도가 휴전에 합의했지만 모디 총리는 여전히 반중 정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찬완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찬완/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 안녕하세요. 김찬완입니다.]

[앵커]

먼저 인도와 중국 국경분쟁에 대해 살펴보죠. 충돌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면 1865년까지 가게 되는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을까요?

[김찬완/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 설정된 인도와 중국 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말리야산맥 자락으로 이어지는 해발 4500~5000m 되는 그 고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이 지역이 내 땅이다, 이 지역이 내 땅이다 하면서 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 거죠. 두 번째로는 그 지역이 군사안보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역입니다. 중국이 그 지역을 장악할 경우 인도 입장에서는 자국의 카시미라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거고 인도가 그 지역을 장악할 경우 중국의 티벳자치지구와 위구르 자치지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인도 모디 총리 여전히 반중정서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의도가 뭘까요?

[김찬완/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 그렇습니다. 작년부터 사실 인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았어요.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실업률이 한때 27%대까지 고공행진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의 감정이 안 좋아지자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그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고. 근본적으로 또 하나는 인도와 중국 간의 무역에서 인도가 매년 무역적자를 500억 불 이상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돈으로 약 60조가 넘는 막대한 무역적자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기회에 중국산 불매운동을 하면서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좀 줄여보자 이런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인도 모디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이 급속하게 자립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히 중국과 인도가 휴전에 합의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적 해결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평화가 지속될 수 있겠느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 앞으로의 상황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찬완/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 : 지금 어제 양국이 합의를 했지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지역의 국경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지역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죠. 이제 인도의 입장에서는 그 지역의 기관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총기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을 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면 국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전면전까지는 이어지지 않겠죠. 양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찬완 한국외대 인도연구소장이었습니다. 흔히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의 용과 코끼리로 비유됩니다. 그만큼 두 나라는 광활한 영토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인구수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 모두 핵무기를 보유한 군사 대국 이기도 합니다. 중국과 인도의 충돌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그 파장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일시적 휴전을 넘어서 해묵은 갈등을 풀 해법을 찾는데 중국과 인도 정부는 물론 국제 사회의 관심과 역할도 중요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채널 'SSBCrack' 'Jay De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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