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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장바구니 물가 비상…두부·주류·햄버거 줄줄이 인상

입력 2016-02-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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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장바구니 물가 비상…두부·주류·햄버거 줄줄이 인상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두부, 음료, 주류 등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장기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

4일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 1위 맥도날드는 1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동종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맥도날드는 오는 1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33% 인상한다. 가격 인상 대상은 버거류 9개 제품, 아침메뉴 4개 제품, 디저트류 4개 제품 등이다. 제품별로 약 100~200원 가량 오른다. 맥딜리버리 최소 배달 주문 가능 금액은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도미노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2014년 말 버거킹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지난해 초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로 역대 최저치이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되는 외식비만 유독 평균 2.3% 올랐다. 원인은 지난해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있다. 유행병이 발생해 고기값은 평균 3.4% 올라 지난 5년간의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식료품값도 크게 올랐다. 1월말 기준 국산 쇠고기 가격 14%(전년 보다) 인상을 비롯해 양파(117.2%), 파(49.9%), 마늘(41%), 배추(28.6%) 값이 급등했다. 이와 달리 매일 장을 봐야 하는 주부에게 40%씩 뛴 마늘·파·배추 값은 바로 피부에 와 닿는다.

장바구니 물가 인상 소식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우선 국민 술 '소주값'이 인상됐다. 하이트 진로가 지난 해 11월30일 '참이슬'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가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어 롯데주류까지 인상에 가세해 지난 4일부터 '처음처럼' 출고가격이 5.54%나 올랐다.

맥주업계도 당장은 아니지만, 소주가격 인상소식에 할당관세 폐지와 빈병 가격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조율하고 있다.

음료업계도 마찬가지. 코카콜라 음료는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올렸다. 사이다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을 5.3%, 5개 달걀 제품을 3.9% 인상했다. 기존 국산콩 두부 한 모(360g)는 3900원에서 4100원, 달걀(15구)은 5500원에서 5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달 짜장면류를 평균 3.1%, 핫도그류(6종) 평균 11.9%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식탁물가는 비상이다. 제조업체들마다 가격 인상에 대해 손사레를 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식음료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비슷한 수준으로 값을 올린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있을 경우 제품을 가장 많이 파는 1위 업체가 가장 다급해진다"며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돼도 실적 개선을 위해 총대를 메고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는 경쟁업체들에 있어서 값을 올리면서도 반발을 최소화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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