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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동생 위한 혼신의 역주…노선영, 눈물의 1500m

입력 2018-02-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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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수들이 금메달만 보고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에 나선 노선영은 하늘나라로 간 동생을 위해 얼음 위를 달렸습니다. 모든 것을 쏟은 역주에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하늘나라 동생 위한 혼신의 역주…노선영, 눈물의 1500m

[기자]

출발 총성과 함께 노선영이 힘차게 뛰쳐 나갑니다.

처음에는 약간 뒤처지는가 싶더니 이내 따라붙었고 결승선에는 상대보다 먼저 들어왔습니다.

14위였지만, 4회 연속 출전한 올림픽 중 최고 성적.

기뻐할 법도 한데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경기 직후 "동생이 만족스러워했을 것 같다"는 짤막한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노선영의 동생은 2년 전 암 투병 끝에 하늘로 떠난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입니다. 

"평창에서 같이 뛰자"는 동생의 제안에 노선영은 4년 전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하려던 계획도 미뤘지만 둘은 결국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노선영/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지난달 25일) : 동생은 누구보다도 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었는데…금메달은 못 따도 후회 없이 도전을 하고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었거든요.]

평창올림픽을 보름여 앞두고는 빙상 연맹의 행정 착오로 출전이 무산될 뻔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자격이 박탈되면서 극적으로 구제됐지만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기까지는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천상의 동생에게 보내는 누나의 마지막 질주.

노선영은 오는 19일, 주종목인 팀추월에 다시 나섭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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