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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곳곳에 세워진 대형화물차…시민 안전 위협

입력 2015-06-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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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버스나 화물차가 주택가나 심지어 어린이 보호구역까지 점령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대형화물차 때문에 운전자 뿐만 아니라 걸어다니는 시민들도 시야가 가려져 위험합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대형 불법 주차들, 안지현 기자가 밀착카메라로 고발합니다


[기자]

지난달 3일. 추돌사고로 운전자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에 불법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박은 겁니다.

동서울버스터미널 앞입니다.

차고지에 버스들이 정상적으로 주차돼 있는데요, 길 건너에 있는 다른 버스들은 불법 주차돼 있습니다. 바로 옆 표지판에 적힌 '불법주차 금지하고, CCTV로 단속한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터미널 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버스 운전기사 : 세울 자리가 없는데 어떡해요. 딱지 떼는 거 알면서도 감수하고 대는 거예요.]

낮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터미널 안에는 퍼즐판처럼 작은 틈도 없이 버스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결국 수십 대의 버스들이 터미널 주변 도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속을 해도 그 때뿐입니다.

차량들은 주변을 한바퀴 돌아 다시 그 자리로 옵니다.

[서세영 경위/광진경찰서 교통안전계 : 주차 공간이 확보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속을 매일 한다고 해도 단속 효과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충입니다.]

시민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혁준/인천 구월동 : 많이 혼잡하고 복잡해 보이고, 사고 위험도 많죠.]

아예 주택가 골목까지 침입한 대형차도 있습니다.

인천에 위치한 이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시면 양쪽으로 대형 화물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그 사이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공간만 남았습니다.

다른 골목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난 돈 내고 세우는데 옆에 그냥 대고 있는 차들이 10대가 넘어요.]

그러는 사이 어린이들을 태운 한 유치원 차량은 어디로 갈지 난감해합니다.

[어떻게 (좌회전이) 힘들 것 같은데…]

사이드 미러를 접고서야 골목을 겨우 지나갑니다.

화물차 사이를 지나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불안해보입니다.

[홍은경/인천 십정동 : 애들하고 같이 다니는 엄마들 봐도 좀 그래요. 많이 불편한 건 있어요.]

도로로 나와 보니 화물차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사업용 화물차는 차량 등록 때 지정 차고지를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국을 누비는 화물차 특성상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지정 차고지는 명목뿐이고, 우리가 여기서 주문을 받아서 그렇게 가려고 그러면 너무 멀잖아요.]

화물차 공영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화물차 전용 주차장입니다. 현행법상 1.5톤 이상의 화물차의 경우 이처럼 지정된 차고지에만 주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영주차장 자체가 워낙 적다보니깐 화물차로 가득차 있습니다.

시내에 인접한 차고지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한 달에 5만원씩 구청에서 운영하는 게 있어요. 일년에 한 번 추첨하는데 이틀 전부터 천막을 쳐도 안 돼요.]

결국 화물차뿐 아니라 포크레인까지 주택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예 화물차들이 한쪽 차선을 차지한 채 불법 주정차돼 있는데요. 제가 한번 관련 지자체에 신고해보겠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한쪽 차선을 아예 막고 있어서요.) 단속은 안 돼요. 야간에는요.]

때문에 밤사이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들은 화물차를 피해 중앙차선을 넘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로나 주택가를 막론하고 이처럼 불법 주차돼 있는 대형차들.

일부 차주들의 비양심적인 행동과 당국의 방치 속에서 주민들만 속앓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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