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IS분석] 이용대·박종우 사례로 미리 본 '박태환 청문회'

입력 2015-03-19 07: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IS분석] 이용대·박종우 사례로 미리 본 '박태환 청문회'


'청문(聽聞)'은 모두 '들을 청' '들을 문' 자를 쓴다. '물을 신' '물을 문' 자를 쓰는 '신문(訊問)'과 대비된다. 충분히 듣는 것이 청문회의 주된 목적이라는 의미다. '마린보이' 박태환(26)의 운명을 가를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가 23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 FINA는 청문회를 통해 박태환에게 충분히 소명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이 함유된 주사를 맞았지만 결코 고의는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청문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청문회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다. 과거 남자 배드민턴의 이용대(27)와 김기정(25), 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26) 청문회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베일에 가려진 청문회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Q : 청문회 참석 인원은 어떻게 정해지나.·

A : 도핑 검사 기피 의혹을 받은 이용대와 김기정은 아시아배드민턴연맹(ABF)의 한국인 임원과 함께 작년 1월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청문회에 참석해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이후 재심을 청구해 그해 4월 자격정지가 풀렸다. 박종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었다가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 2013년 2월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청문회와 징계위원회에 출석했다. 대한체육회 비서실장과 법무팀장,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 대한축구협회 전담변호사와 함께 했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청문회 당시까지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반면 박종우는 사건 초기부터 워낙 주목을 받아 축구협회와 체육회 차원에서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청문회 참석 인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수영의 경우 FINA에 사전에 요청을 해서 허락을 받으면 된다. 박태환은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과 전무·사무국장, 체육회 김지영 국제위원장, 스위스 현지 변호사, 국내 변호사가 참석한다. 김지영 위원장은 국제 스포츠계에 인맥이 넓은 인물로 박종우 청문회 때도 참석했었다.


Q : 선수 통역은 누가 하나.

A : 청문회를 주최하는 기구에서 전문 통역인을 붙여준다. 그러나 선수가 비용을 따로 들여 통역을 써도 된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ABF 임원이 통역을 맡았고 박종우는 제프리 존스 변호사가 직접 통역을 했다. 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은 자비로 통역 요원을 고용한다고 한다.


Q : 청문회 준비는.

A : 수차례 리허설을 한다. 박종우도 로잔에 도착해 실전을 방불케하는 리허설을 두 번이나 했다. 예상 질문을 50개 이상 준비해 적절한 답변을 준비했다. 그러나 리허설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청문위원들에게 입을 맞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


Q : 청문위원은 어떻게 구성되나.

A : 청문위원은 보통 6명이다. 위원장이 2명의 위원을 호선해 위원장 포함 3명이 참석한다. 위원 명단은 극비다. 법률, 의료, 스포츠행정 전문가들로 꾸려진다.


Q : 청문회 당일 분위기는.

A : 법정에 출석할 때처럼 모두 정장을 입는다. 청문위원들은 철저히 자료를 숙지해온다. 박종우에게는 그가 그라운드에서 피켓을 든 영상을 직접 틀어 주며 한국말을 아는 선수가 우발적으로 세리머니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박종우의 언론 인터뷰도 모두 번역돼 자료로 제출돼 있었다. 청문회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수영연맹은 박종우 청문회 때 참석했던 체육회 관계자들과 일찌감치 미팅을 갖고 유의사항 등을 전달받았다.


Q : 청문회 후 바로 징계 결과가 나오나.

A :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박종우는 청문회와 징계위원회 후 집행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결과가 나왔다. 수영연맹은 박태환도 2~3일 안에 결과가 발표될 걸로 보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