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비군 동원훈련장 총기난사 사건 속보입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수사 중인데요. 가해자 최 씨의 유서에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내용이 발견되면서 범행 동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인 최모 씨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범행 동기와 관련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군 수사 당국이 어제 발견한 최 씨의 유서에는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유서가 범행 하루 전날 작성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 씨는 현역 복무 당시 B급 관심병사로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몇 차례 부대를 옮겨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평소에도 최 씨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모 씨/최 씨 이웃주민 :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옷도 벗고 다니고 소리 지를 때도 있고.]
사격 훈련 당시 현장의 허술한 통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개 사로에서 진행된 사격훈련을 관리하는 통제인원은 9명이었고, 이 중 사로에 직접 투입돼 안전조치를 담당했던 건 현역병 6명 뿐이었습니다.
사건 유발 가능성이 있었던 최 씨에게 실탄을 지급하면서도 현장 통제를 허술히 해 화를 자초한 셈입니다.
군 당국은 최 씨의 군 복무 당시 상담 자료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한편, 총기사고가 난 훈련장에 입소한 예비군 26명을 오전 10시에 퇴소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