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진상을 밝힐 열쇠가 될 선내 수거 기록물들이 복원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지요. 조타실 다이어리도 이 중 하나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크고 작은 고장들을 무시하며 마지막 항해 직전까지 세월호를 얼마나 부실하게 관리했는지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내 수색 작업 중에 조타실에서 발견된 다이어리입니다.
참사 20일 전인 2014년 3월 27일 "사용상 문제 없으면 수리 자제"라고 적었습니다.
그 옆에는 특별히 별표까지 해뒀습니다.
수리 비용을 아끼려는 시도는 참사 전날까지도 계속됐습니다.
4월 15일에도 '수리비 절감' 이라고 기록한 게 눈에 띕니다.
청해진 해운 측이 '안전보다 돈'이란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예산 절감을 강조한 겁니다.
3월 기록에는 구명정 거치대 철거에 대한 지시가 두 차례 나옵니다.
참사 당시 구명정은 대부분 작동이 되지 않아 논란이 됐는데, 이 기록에 따르면 한 달 전까지 구명정 거치대 철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또 화재 수신기 램프와 송풍구도 수리가 필요했던 상태였던 걸로 기록돼 있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예견된 인재였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자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2기 특조위가 출범하면 다이어리의 작성자와 이 같은 내용을 누가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