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예정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 날짜는 원래 오늘(16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어제 박 대통령 측 변호인이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이번주 조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검찰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필준 기자, 대통령 조사는 언제 한다는 겁니까? 검찰 측 입장이 뭡니까?
[기자]
검찰은 늦어도 모레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대면조사해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김수남 검찰총장까지 "대통령 대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여론을 통해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박 대통령은 아직 피의자도 아닌데다가 형사소추의 대상이 아니라서 조사를 강제할 수단은 없습니다.
청와대 측은 특검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만큼, 검찰 조사에는 서면으로 응한 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대면조사에 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일단 오는 토요일에는 박 대통령의 조사 없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을 일괄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온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오늘 출석해서 조사를 받고 있죠? 검찰이 피의자 신분이라고 못박았다죠?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씨가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고 각종 이권사업을 따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 회사인 더 블루K에 수천억 원대 이권을 챙겨주려 했고, 최 씨 딸 정유라 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또 최 씨 조카인 장시호 씨가 설립한 센터에 문체부와 삼성이 자금을 지원하게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체부 각종 현안을 최 씨에게 보고하고, 인사와 관련해 이메일을 주고받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 전 차관은 오늘 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이런 의혹에 대해 모두 "검찰에서 밝혀질 일"이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