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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례한 자막...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중징계' 전력

입력 2021-07-24 11:16 수정 2021-07-24 16:47

방통심의위 '주의' 징계 전력에도 같은 문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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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주의' 징계 전력에도 같은 문제 반복


MBC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에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이용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에서도 MBC가 방통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의 과거 올림픽 생중계 당시 사용된 각국 설명 자막입니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MBC의 과거 올림픽 생중계 당시 사용된 각국 설명 자막입니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2008년 MBC의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 도중 케이맨제도를 소개하며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지로 유명', 차드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이라고 표현하는 등 무례한 표현을 썼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MBC 중계방송의 캡처 화면을 보면 키리바시에 대한 설명으로 '지구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 있음', 영국령 버진 제도에 '구글 창업자 결혼식 장소', 가나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행한 곳'이라는 자막을 내보내는 등 부적절하고 무례한 표현이 눈에 띕니다.
 
MBC의 과거 올림픽 생중계 당시 사용된 각국 설명 자막입니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MBC의 과거 올림픽 생중계 당시 사용된 각국 설명 자막입니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런 국가 비하 자막 및 발언 등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징계인 '주의' 조치를 내렸는데도 같은 일이 12년 뒤 반복된 겁니다.

징계까지 받았는데도 MBC가 같은 문제를 반복했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12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MBC 자막의 무례함도 한 층 강도가 세졌습니다. 때문에 해외 누리꾼들로부터 전 세계적인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해외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의 온라인 SNS에서 스포츠와 상관없는 '국내총생산(GDP)', '백신 접종률'등을 자막에 넣은 것이 무례하다며 불쾌함과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MBC의 중계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폭발 현장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국가를 소개하며 인명 피해가 컸던 '참사'를 소개하는 건 무례하다는 지적입니다. 국내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성수대교 붕괴 사진이나 세월호 침몰 사진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유했습니다.

각국의 정치적 갈등을 언급하는 것도 미숙했습니다. 마셜제도를 소개하면서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루마니아는 영화 '드라큘라' 사진을 썼고, 시리아는 내전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을 화면으로 다뤘습니다.
 
MBC가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며 루마니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 사용한 화면입니다. 영화 '드라큘라'의 사진이 사용되었습니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MBC가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며 루마니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 사용한 화면입니다. 영화 '드라큘라'의 사진이 사용되었습니다. '드라큘라'는 루마니아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와 혼동한 듯 자료화면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을 올렸고, 인도네시아를 소개할 때 말레이시아의 지역을 표기하는 등 사실과 다른 정보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MBC는 생중계 말미에 아나운서가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 사용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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