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공포'에 금융시장 패닉…코스피 1950선 후퇴·환율 급등

입력 2016-11-09 17: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 공포'에 금융시장 패닉…코스피 1950선 후퇴·환율 급등


미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증시는 개표 결과 트럼프로 기울어지자 패닉에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며 1950선대로 밀렸다. 한 때 72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원·달러 환율은 14.5원 급등(원화 약세)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00포인트(2.25%) 급락한 1958.3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4.45포인트(3.92%) 급락한 599.7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우세가 예상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4.70포인트(0.23%) 오른 2008.08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최대 경합지역으로 꼽힌 플로리다주의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가 트럼프 우세로 기울어지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코스피는 11시를 기점으로 급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오후 2시에는 1931.07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5억원, 2150억원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3099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4.15%), 비금속광물(-3.89%), 기계(-3.86%), 건설(-3.6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위 15위권 종목 가운데 아모레퍼시픽만 1.12%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2.92%), 현대차(-3.25%), 삼성물산(-3.99%), SK하이닉스(-4.46%), 포스코(-4.54%) 등 대형주들이 모두 힘을 잃었다.

특히 힐러리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아온 태양광에너지주의 충격이 컸다. OCI는 15.96% 급락했고, 한화케미칼도 12.14% 하락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충격이 컸다. 2.34포인트(0.37%) 상승 출발한 코스닥도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은 장중 42.55포인트(6.82%) 떨어진 581.64까지 밀리며 공포에 빠졌다.

지수는 장 막판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나갔지만 끝내 600선을 회복하는데는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련주와 힐러리 관련주가 급등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트럼프 관련주로 분류된 방산주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빅텍과 퍼스텍은 상한가로 치솟았고, 휴니드도 5.67% 상승마감했다.

반면 힐러리 관련주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힐러리 정책의 최대 수혜 정책으로 꼽혀온 에너지주 가운데 동국S&C는 25.64% 급락했고, 신성솔라에너지도 14.49% 하락했다. 인디에프는 전일대비 30.00%(1200원) 떨어진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에프는 지난달 16일 뉴욕타임스(NYT)가 계열사인 세아상역의 김웅기 회장과 클린턴 후보의 관계를 보도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 '클린턴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35.0원)보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린턴의 승리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하락(원화 강세) 출발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승부는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개표 초반 20%에 불과했지만 정오가 넘어가자 80%대로 올랐고 오후 2시께 이미 95%에 다다랐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해온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내 정국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어 원화는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당국이 속도조절을 했지만 상승 압력이 강하다 보니 효과가 제한됐다"며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시장이 우왕좌왕하며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플로리다 승리로 선거인단 247명을 확정하며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215명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율과 상관 없이 선거인단 270명(총 538명의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