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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인격" 마스크 차별 지급…'황당한' 콜센터

입력 2020-11-23 21:04 수정 2020-11-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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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콜센터 안에선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마스크를 받는 것도 실적에 달려 있었습니다. 한 콜센터 간부는 노동자들에게 "실적이 곧 인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실적이 곧 안전이었던 셈입니다.

이어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콜센터 관리자 : 나오기 싫으시면 사직서 쓰고 집에서 쉬시면 돼요.]

한 금융회사 콜센터 관리직원의 말입니다.

직원들이 몸이 아프다고 말하자 불쑥 화를 냅니다.

[콜센터 관리자 : 아파? 아픈 거 뭐 어쩌라고. 제가 아프게 했어요? 저 때문에 아파요?]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압박합니다.

[콜센터 관리자 : 출근하는 날이 아닌 날이 어딨어요? 좌석이 2부제고 3부제라고 했지…실적이 인격이에요.]

콜센터 측은 코로나19 위험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퇴근 시간을 늘리는 대신 근무 중에 30분씩 쉬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와 실적이 차이가 난다며 쉬는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콜센터 관리자 :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내가 실적이나 나오면서 말이 많으면 더러워도 참아, 내가.]

콜센터는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돼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마스크도 실적에 따라 나눠줬습니다.

[A씨/콜센터 직원 : 우리들한테 나눠주는 건 어쩌다 한 번씩 그냥 한 장씩 나눠주고요. 실적에 해당된 사람만 (마스크를) 떼어가게끔… ]

업체 측은 "해당 관리자가 본의 아니게 그런 표현을 한 거 같다"며 "자체적으로 징계를 검토하고 있고 추후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해왔습니다

공공 부문의 콜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콜센터의 응대 전화 수는 지난해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직원들은 쉬는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김숙영/민주노총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 140, 180콜을 받는 상담사는 수시로 마스크를 교체하여 사용하도록 하고 잠시라도 입을 다물고 숨을 고를 휴식시간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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