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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2배로 올린다지만…현장선 "현실 모른다"

입력 2020-08-12 20:37 수정 2020-08-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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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일간 이어진 역사상 가장 긴 장마. 그나마 오늘(12일)은 비가 주춤하면서 복구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이재민에겐 피해를 당한 순간보다 폐허가 된 현실을 마주하는 게 더 힘들게 다가옵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재난지원금 액수를  두 배로 올리기로 결정했지만,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수해 현장의 목소리를 홍지용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화훼농장입니다.

꽃을 재배하는 온실 안으로 사람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거의 모든 설비가 망가졌습니다.

[최명균/침수 피해 주민 : 8만5000분 정도가 잠겼고요. 금액을 따지면 3억5000(만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내년 출하는 일단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이 입은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명균/침수 피해 주민 : (주택 침수 시 재난지원금 실효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도와주시러 오시는 인원들 식사 제공해 드리고, 간식해 드리고 그러면 없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피해 정도가 제각각인데, 이를 제대로 반영해 현실성 있는 지원금이 지급돼야 한다는 게 수해 피해 주민들의 요구입니다.

[이금희/침수 피해 주민 : 기둥이 안에서 다 썩었어요. 다 새로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죠. 재난지원금 얼마인지도 사실 모르겠는데…이렇게 피해 받는데 그걸 가지고 뭐를 하겠어요 사실.]

지원금을 받기까지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점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서정옥/침수 피해 주민 : 저 같은 경우에는 현물이에요, 현물. 현금을 물에 그냥 버리는 것이거든요. (부산시는) 원인 규명하는 데 한 달 두 달 걸린다고 하는데, 한 달 이상 걸릴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당장에 급한 피해 주민들은 또다시 빚을 내야 할 판입니다.

[이금희/침수 피해 주민 : 대출을 하든 사채를 하든 하겠죠.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거 같아요 사는 게. 코로나하고 뭐하고 했는데 사는 게 점점 팍팍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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