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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만나 세상과 접속…노래에 담은 10년 기억

입력 2020-11-23 21:06 수정 2020-11-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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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驛舍)의 시간/빅이슈 : 빅이슈가 한 권에 5000원!]

[앵커]

거리에서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 지낼 곳이 없는 이른바 '홈리스'였던 이들이 잡지를 파는 건데요. 잡지 '빅이슈' 판매원들이 모여서 거리에서 느낀 마음들을 노래로 풀어놨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안연호 (51) : 많이 어색했어요. 생전 이런 걸 안 접하다 보니까요. 말도 잘 안 나오고…]

빅이슈 판매원, '빅판'들이 기억하는 처음은 하나같이 머쓱했고, 사람들과 눈 마주치기도 어려웠습니다.

[문영수 (60) :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는데, 과연 이 사람들이 나를 보고는 있는 걸까…]

그 기억들을 모아 글로 적으니, 노래가 됐습니다.

['서 있는 남자'/빅이슈 : 오가는 수많은 시선들과…]

'홈리스', 주거 취약계층들이 거리에서 잡지를 판매해 그 수익의 절반을 가져가 자립할 수 있게 한 프로젝트.

30년 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빅이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열 돌을 기념하려 함께 노래를 부른 네 사람은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0년을 빅판으로 거리에 나섰습니다.

재능기부로 표지를 장식하는 스타들도, 잡지의 내용을 채우는 글쓴이들도, 매번 찾아와 잡지를 사가는 독자들까지 따뜻한 마음을 건네고 있단 생각도 노래에 담았습니다.

['러버'/빅이슈 : 날 바라보는 나무 같이 넌 내게 안식처였지…]

많아야 하루 스무 권 정도 파는데, 잊지 못할 '완판'의 기억도 있습니다.

[문영수 (60) : 엑소 카이 김종인이 커버로 나왔을 때, 500 몇 권을 판 것 같아요. 내일에 대한 기대로 사는 게 그 당시였어요.]

빅이슈에서 익힌 약속과 꾸준함의 힘으로 이제는 제2의, 제3의 삶을 시작해볼까 조심스러운 꿈도 꿔봅니다.

[오현석 (50) : 자격증을 취득해서, 소박하게 한번 직장생활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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